2010 센서스에서 인종 차별 논쟁 |
보스톤코리아 2010-01-14, 23:08:16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정성일 기자 = 올해 실시되는 2010 인구 센서스를 앞두고 인종 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인구 센서스의 설문지에서 인종에 대해 선택하는 문항에 흑인을 낮춰 부르는 말인 니그로(negro)라는 단어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인구 센서스는 10년 마다 실시되는데, 올해 설문지 9번 문항의 인종을 묻는 질문에 ‘Black, African Am., or Negro’라는 문구가 표기된 것. 니그로는 과거 노예 시절 흑인들을 낮추어 부르는 말로 부정적 이미지가 강해 1960년대 인권 운동 이후 점차 사용 빈도가 줄어들면서 ‘블랙’이나 ‘아프리칸 아메리칸’이라는 말로 대체되 왔다. 특히 이번 설문 항목은 1년 전 의회의 승인을 받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흑인 사회가 노골적인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인구 조사국은 “나이든 흑인 가운데 자신들을 니그로라고 규정하는 경향이 여전히 많아 이들을 인구 통계에 포함시키기 위해 니그로라는 단어를 넣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실제로 2000년 인구 센서스에서 일부 흑인 응답자들이 설문지에 ‘아프리칸 아메리칸’이라는 선택 사항이 있었는데도 이것이 어떤 인종을 지칭하는지 몰라 ‘니그로’라고 손으로 직접 적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구 조사국은 다음 인구 조사인 2020년 센서스에서는 니그로라는 표현을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번에는 자극적인 문구를 사용하며 가장 영향력 있는 보수 언론인 중 하나로 꼽히는 폭스 뉴스 진행자 글렌 벡이 논란의 불씨를 키웠다. 흑인을 지칭하는 ‘아프리칸 아메리칸’은 인종을 의미하는 단어가 아니라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가짜 표현이라며 니그로 논쟁에 기름을 끼얹은 것. 흑인인 다우드 잉그램은 “지금껏 니그로란 말 대신 아프리칸 아메리칸이란 말을 써왔는데 정말 혼란스럽다”며 “수십년 간 쓰이지 않았던 니그로가 2010년에 다시 등장했다는 사실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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