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한 증파, 신속한 철군 |
보스톤코리아 2009-12-07, 08:57:24 |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웨스트포인트에서 있었던 대국민 연설을 통해 “미국은 엄청난 시련의 시기를 겪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는 정당하고, 우리의 의지는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군 최고 통수권자로서 나는 아프가니스탄에 3만 명의 미군을 증파하는 것이 국익에 부합한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증파 시기에 대해서는 “3만 명 증파는 2010년 상반기까지 최대한 신속하게 이뤄질 것”이라며 “해병대의 1차 선발대가 크리스마스 이전에 파병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1년여에 걸쳐 증파가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6개월 내로 증원군 배치를 마무리하겠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18개월 후에는 우리 군대가 집으로 돌아오기 시작할 것”이라면서 철군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미국이 아프간 주둔 미군의 철수 일정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이는 증파에 대한 부정적 여론과 정치권의 반발을 무마하는 동시에 증파가 철군을 앞당기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동맹국들을 향해 “이 전쟁은 단지 미국의 전쟁만은 아니다”면서 “앞으로 수일, 수주일 안에 추가적인 기여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협조를 요청했다. 이와 관련, 나토 사무총장은 2일 오바마 대통령의 새 아프간 전략을 환영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유럽의 동맹국들이 최소한 5,000명을 증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3∼4일 브뤼셀에서 열릴 나토 외무장관 회담에서 아프간 증파 문제가 집중 논의될 예정이다. 이번 증파 결정으로 6만8,000~7만1,000명 수준의 아프간 주둔 미군은 10만 명을 넘어서게 됐다. 여기에 나토 회원국들이 5,000여 명을 추가 파병하면 미군을 포함한 아프간 전체 동맹군은 14만 명에 육박하게 된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의 아프간 전략은 만만치 않은 반대에 부딪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 하루 만에 백악관과 국방부가 재검토 입장을 시사했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2일 정례 브리핑에서 2011년 7월부터 아프간 정부에 안보 책임을 이양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최종적인 결정은 현지 상황을 기반으로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도 이날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 출석해 “2011년 7월부터 미군을 철수하겠다는 계획은 현지 상황에 바탕을 둔 것이 아니며, 아프간 주둔 미군의 철수가 가능한지 여부는 2010년 12월에 철저하게 심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3만 명 추가 파병에 대해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천문학적인 전쟁 비용이 소요된다는 이유로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아프간 전비 지원을 위한 예산 확보에도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email protected]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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