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1주일간 아시아 방문 |
보스톤코리아 2009-11-16, 08:45:03 |
제프리 베이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동아시아 담당 수석보좌관은 9일 기자회견을 통해 아시아 순방 일정을 발표하면서 “북한과 이란, 경제, 온난화, 청정에너지, 인권 및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문제가 순방 중 가장 많이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벤 로즈 백악관 NSC 전략공보담당 부보좌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의미에 대해 “하와이와 인도네시아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오바마 대통령은 아시아 지향적인 첫 미국 대통령으로 미국의 번영과 안보의 미래가 이 지역과 직결돼 있다는 점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순방길에 미국과의 대등한 관계를 요구하는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와 대면한다. 베이더 보좌관은 그러나 “일본 정부는 미국과 더 동등한 관계를 요구하고 있으며 우리는 그 방향으로 움직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이 일단 갈등을 피하고 첫 만남에서 친분을 쌓는 데 주력할 것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일본에서 오바마 정부의 아시아 중시 정책을 알리는 연설을 계획하고 있다.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연설은 미국과 아시아가 서로 배우고 긍정적인 힘을 강화해나가는 호혜에 관한 내용을 담게 될 것”이라며 “미국의 대아시아 개입 정책에 관한 청사진을 구체적으로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하토야마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의 방일에 앞서 10일 오전 12분간 전화통화를 갖고 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했다. 하토야마 총리의 측근들은 미일 정상 회담에서 기후 변화와 핵군축 등 현안에 대해 양국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내용의 합의문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양국 간 최대 현안인 오키나와현 후텐마 미군기지 이전이나 미일 지위협정 재검토 등은 거론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미중 양국은 타이어, 강철, 자동차 부문에서 무역분쟁을 겪고 있다. 위안화 절상과 대미수출 자제 등의 요구도 미국 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약한 달러화와 경제 위기 탓에 미국인의 소비 자체가 줄어드는 만큼 굳이 최대 채권국을 자극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베이더 보좌관은 “중국과는 분명히 일부 다른 의견을 갖게 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중국은 세계 경제 회복과 기후 변화, 에너지, 북한과 이란의 핵,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군축 등 국제적 이슈에 대처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동반자이며 그 어느 현안도 중국의 도움 없이는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후진타오 국가 주석과의 미중 정상회담에서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 등 중국 인권 문제도 거론할 예정이다. 마지막 순방지인 한국 방문과 관련, 백악관은 “초점은 북한 문제”라고 밝혀 북핵 문제가 핵심 의제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한미 FTA 의회 비준 처리 문제도 주요 쟁점이다. 베이더 보좌관은 “오바마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이 긴밀한 관계를 발전시켜왔다”면서 특히 최근 한국 정부의 아프간 지방재건팀 증원을 환영했다. 하지만 한국이 강력히 기대하는 한미 FTA는 선언적인 다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클 프로먼 NSC 국제경제 담당 부보좌관은 한국의 자동차 시장 추가개방 문제에 진전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 없다”고 답했다. 정성일 [email protected]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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