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주지사 선거 완패
보스톤코리아  2009-11-09, 01:27:06 
뉴저지 주지사로 선출된 크리스토퍼 크리스티(사진 왼쪽)와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한 로버트 맥도넬.
뉴저지 주지사로 선출된 크리스토퍼 크리스티(사진 왼쪽)와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한 로버트 맥도넬.
연방 의회의 과반수와 행정부를 장악하고 있는 민주당이 지난 3일 있었던 버지니아와 뉴저지의 주지사 선거에서 모두 패배했다. 이번 선거는 내년 중간 선거의 전초전 성격을 띄고 있어 민주당 내에서도 자성론이 일고 있다.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는 공화당의 로버트 맥도넬 후보가 민주당의 크레이그 디즈 후보에게 18% 포인트 표차로 완승을 거두었다. 뉴저지주에서도 현 주지사인 민주당의 존 코자인 후보가 공화당의 크리스토퍼 크리스티 후보에게 4%포인트 차로 고배를 마셨다.

두 지역은 지난해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모두 승리한 곳이었다. 특히 뉴저지는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던 곳이어서 이번 선거로 백악관과 민주당이 받는 타격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지사 선거 완패는 오바마 대통령의 대선 승리(4일) 1주년을 하루 앞둔 민주당에게 충격적이었다. 버지니아는 여론조사에서 일찌감치 패배가 예상됐던 만큼 그렇다 치더라도 뉴저지는 상황이 달랐다.

민주당의 텃밭이었던 뉴저지의 승패는 앞으로의 정국 추이를 가늠하는 방향타가 될 것이란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오바마 대통령이 막판에 세 차례나 지원 유세에 나선 것도 뉴저지가 갖는 상징성 때문이었다.

두 주지사 선거에서의 패배로 내년 11월의 중간 선거에 임하는 민주당의 전략은 물론,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 개혁 추진에도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애써 부인하고 있으나 당장 국정 현안인 아프가니스탄 파병, 의료보험 개혁, 기후 변화 대책 등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이 나온다.

백악관은 4일,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이 완패한 것과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신임 투표 성격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기자 간담회에서 “버지니아와 뉴저지 주민들은 대통령과는 연관이 없는 매우 지역적인 문제를 가지고 투표한 것”이라고 말했다.

깁스 대변인은 또 민주당 후보들이 고전한 데는 유권자들이 경제에 대한 우려를 갖고 있었던 때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의 친구인 민주당의 존 코자인 뉴저지 주지사가 재선 도전에 실패한 데 크게 실망감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공화당은 이번 선거가 오바마 행정부 1년에 대한 신임 투표라고 주장하며 오바마 대통령의 개혁에 대한 반대 논리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조차 중도 성향의 의원들을 중심으로 오바마의 개혁 노선에서 이탈할 조짐이 보인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 대표는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연내 입법을 강하게 추진하는 의료개혁 법안 처리가 내년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말해 민주당 내 갈등이 심상치 않음을 시사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가장 중요한 변화는 지난해 대선에서 민주당을 지지했던 무당파 유권자들 상당수가 공화당 지지로 돌아선 점”이라며 “내년 중간 선거를 앞둔 민주당에 경고음이 울렸다”고 분석했다.

내년 11월 실시되는 미국 중간 선거에서는 하원 의원 전원과 3분의 1 이상의 상원 의원, 37개 주의 주지사가 새로 선출된다.

정성일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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