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민엄마와 함께하는 재정계획 3-투기의 위험성 하편
보스톤코리아  2009-11-02, 13:55:42 
영민 엄마,
한국에서 “치맛바람”, “주식투기”, “부동산투기” 라는 표현은 나쁜 의미로 사용됩니다. 정말로 왜 “투기바람” 이 국가에, 사회에, 개인에게 나쁜 것일까요? 하나의 나라를 망하게 할 수 있는 것은 국가간의 전쟁도 있지만 그 중 또 하나는 “투기바람” 이라고도 했습니다. 왜 “투기바람”이 이렇게 무서운 것일까요?

지난번에 일본의 “부동산투기” 와 “주식투기”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또한 일본은 자기 자신만 잘 유지하면 되는데도 불구하고 정부가 많은 빚을 갖고 있다고 했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 이유는 한 마디로 “고령화”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아니 웬 “김밥 옆구리 터지는 소리” 냐고요? 현재 일본에 60살이 넘은 사람들이 전체 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합니다. 여기에 가장 커다란 문제는 전 국민 총 재산의 75%를 60세가 넘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미국에서 새 자동차를 사게 되면 정부에서 일정한 금액을 보충해 줍니다 (cash-for-clunkers incentives). 한 마디로 많은 사람들이 새차를 사게 하는 것입니다. 새 차를 많이 팔게되면 당연히 많이 만들어야 하고 많이 만들려면 공장이 필요하고 또한 많은 인원을 고용해야 하며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갖는다면 여러 곳에 소비 (예을 들어, 옷, 개스, 점심으로 김밥, 화장품 등) 함으로써 전체적으로 경제가 나아지기를 기대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정부가 하려는 즉 “승수효과” 영어로는 ”Theory of multiplier”를 극대화 하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정부가 어느 곳에 투자를 하는것이 경제를 살리는데 가장 효과적인가를 생각하며 투자를 하는것입니다.

영민 엄마,
지금 당신 조용히 듣고만 있는데 한 가지 가정을 해봅시다. 만일 현재 당신이 5,000억을 가지고 있는 재산가인데, !@#$%^&*?, 뭐라구요? 그 중 1/100 만 가져도 좋겠다구요? 흠! ­ 자, 어서 진도 나갑시다. 하여간 당신이 5,000억이 있는데 정부에서 이미 부자인 사람, 더 부자가 되라고 5,000억을 준다면 당신은 어떻게 5,000억을 사용할까요?

아마도 미국에 사시는 한국 동포들과 함께 커다란 잔치로 얼마 사용합니다. Ford, GM, Chrysler, Hyundai 차도 하나씩 사고, 그리고 나머지는 그대로 갖고 있는다면 경제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 많은 소비로 이어지지 않는 투자는 “승수효과”를 전혀 기대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현재 일본에 60~70세 이상 되는 분들은 젊은 시절, 앞에서 말한 40~50대에 “주식투자손실” 그리고 “부동산투자 실패”를 가슴 속 깊게 새기며 모든 재산을 은행에, 그렇지 않으면 현금을 손에 꽁꽁 붙잡고 있는 것입니다. 앞에서 말했지만 일본 전재산의 ¾를 60~70세가 갖고 있으면서 돈을 풀지 않으니 경제가 꽉 막히고 있는 것입니다.

일본은 한국과 달리 자식에게도 돈을 주지 않습니다. 즉, 돈을 풀지 않습니다. 일본에도 80년대 기러기 아빠들이 있었습니다. 90년대 아이들이 귀국합니다. 부모님들이 정착하는데 필요한 것들을 또 도와줍니다. 그런데 많은 자식들이 부모를 버립니다. 문제는 “껍데기는 내 자식인데 속은 아니라는것” 입니다. 이것이 한 때 일본에 큰 사회 문제였습니다. 그 이후로 자식들에게도 돈을 내놓지 않습니다.

한국은 어떻습니까? 사업이 두, 세번 실패하고 또 부모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처음 몇 번은 돈 없다고 안 줍니다. 그런데 당신의 손자, 손녀가 지하 단칸방에 있다고 하면 , 전재산인 하나 남은 집 마저 팔아서 당신들은 전세로,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사글세로 가시고 또 돈을 마련해 줍니다. 정말 희생만 하시는 우리의 한국 부모님들입니다. 저의 할머니가 자주 들은시던 “회심곡”, 부모님의 무조건적인 자식사랑 가사가 문득 생각납니다.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 전화 한 번 드립시다!
자, 다함께 울적한 마음 접으시고, 일본의 고령화로 세금은 자꾸 줄어듭니다. 그러나 노인들을 위한 복지혜택은 자꾸만 늘어 납니다. 왜냐하면 투표권을 갖고 단단히 뭉쳐서 정치적인 실력을 발휘하시는 분들이 거의 은퇴하시고 시간이 많으신 분들입니다. 계속적으로 줄어드는 세금을 보충하기 위해 정부에서 채권을 발행합니다. 이 채권을 거의 모두 60 세 이상 된분들이 삽니다. 왜? 돈이 있으니깐. 정부는 채권을 판돈으로 노인복지에 사용하고 이자도 줘야 합니다. 또 돈이 필요하면 채권을 팔고, 또 이 돈으로 노인 복지에 사용되고 이러한 악 순환으로 일본 정부는 점점 더 가난 해집니다.

문제는 돈 있는 분들이 전혀 소비를 안 한다는 것입니다. 건강에 좋다고 걸어 다닙니다 (자동차 안 팔림), 가뜩이나 일본의 적은 식사, 소식이 건강이란 말에 노인분들이 더욱 더 적게 먹습니다, 아예 저녁은 안 먹습니다 (식당 장사 안됨), 등으로 일본 경제가 일어서지를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일본의 주식시장 Nikkei 는 1990년 39,000에서 2009년 현재 9,000에서 왔다갔다 합니다. 이 말은 1억의 재산이 현재 2,500으로, 즉 주식시장은 지난 20년간 ¼ 로 줄어 든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 누가 주식에 투자를 하겠습니까? 현재 일본의 가장 커다란 문제점은 많은 사람들이, 특히 나이드신 분들이 어디에도 투자를 하지 않고, 소비도 하지 않고, 모든 돈을 은행에, 혹은 현금을 집에 꼭꼭 모셔두고 있다는 것입니다.

왜 이러한 현상이 발생했을까요? 너무나 과열된 70~80년대의 “묻지마 투기” 때문입니다. 왜 투기가 일어났을까요? 지난 여러 차례 설명한 “탐욕”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왜 그 당시 “과잉소비”로 이어질까요? 투기로 인한 “장부상”으로 많은 돈을 벌었기 때문입니다. 이래서 “투기”와 “탐욕”이 개인을, 사회를, 국가를 어렵게 하는 것입니다.

이 명덕, Ph.D.
Financial Planner & Independently Registered Investment Adviser
Billions Finance
248-974-4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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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덕 칼럼니스트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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