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건•이병헌•장혁•이선균,
보스톤코리아  2009-10-19, 15:12:20 
왼쪽부터 이병헌, 장혁, 이선균, 장동건
왼쪽부터 이병헌, 장혁, 이선균, 장동건
이렇게 많은 남자 톱스타가 한꺼번에 쏟아진 적은 없었다. 가을 극장가에 남성파워가 무척 강하다. 스크린의 도전하면 일단 흥행을 목표로 한다. 그런데 이들 스타 남자 배우들의 속마음은 미묘한 지점에서 갈라진다.

22일 개봉하는 ‘굿모닝 프레지던트’에서 대통령 역할을 맡은 장동건은 흥행을 바라고 있다. 4년 전 마지막으로 출연한 한국영화 ‘태풍’이 기대만큼의 흥행을 기록하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호평을 받았다.

분위기를 몰아 22일 개봉이후 흥행을 달린다는 계획이다. 그래도 장동건은 연기에 대한 지적도 꽤 신경 쓰고 있는 눈치다. 장동건은 부산영화제 개막 기자회견에서 “기자와 평론가들이 제일 무섭다”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이병헌은 전적으로 연기력으로 평가받기를 원한다. 트란 안 홍 감독과 작업한 ‘나는 비와 함께 간다’가 15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조시 하트넷, 기무라 다쿠야 등 톱스타 캐스팅으로 포장됐지만, 실제 영화는 예술품에 가깝다. 액션스릴러 정도로 생각하고 영화를 본다면 당혹감을 느낄 수 있다. 이병헌은 스포츠월드와의 인터뷰에서 “관객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 영화 마니아들에게 연기력에 대한 깊은 평가를 받고 싶다”고 소망했다.

장혁은 자신이 도드라지기 보다는 조력자 역할에 충실할 계획이다. 22일 개봉하는 ‘토끼와 리저드’는 프랑스에서 활동한 주지홍 감독의 이력답게 아트영화의 분위기를 풍긴다. 장혁은 이번 영화를 통해 스크린 데뷔를 하는 성유리를 편안하게 해주고 있다.

장혁은 제작보고회에서 “성유리와 연기 호흡을 맞추는데 아주 자연스럽고 편했다. 여백의 미가 느껴져서 영화가 공개 되면 많이들 놀랄 것이다”고 상대 여배우를 칭찬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전지현, 신민아, 한예슬 등 수많은 여배우들과 작업한 장혁만의 노하우일수 있다.

29일 개봉하는 ‘파주’의 이선균은 기존의 이미지를 뒤틀 계획이다. 자신을 스타로 만든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얻은 로맨틱한 이미지를 묻어둔다. ‘파주’는 아내(심이영)의 여동생(서우)과 사랑에 빠진다는 파격적인 설정을 가지고 있다. 이선균은 최근 인터뷰에서 “말랑말랑한 캐릭터가 아니다. 아픔이 많고 진중하고 무거운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영화가 공개되면 TV CF에서 볼 수 있는 달콤한 이선균이 아닌, 어두운 이선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배우 이선균이 노리고 있는 지점이다.

장동건, 이병헌, 장혁, 이선균 이들은 영화를 통해 과연 원하는 데로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을까. 10월 극장가는 그래서 지켜보기 더욱 흥미롭다.

양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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