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마우스 "스파이더맨 친구하자!"
보스톤코리아  2009-09-07, 14:57:19 
미키마우스와 곰돌이 푸 등 세계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낸 월트디즈니가 스파이더맨으로 잘 알려진 마블 엔터테이먼트를 40억달러에 공식 인수 했다고 뉴욕타임즈와 월스트릿저널 등 외신이 1일 보도했다.

월트디즈니는 월요일날 서명을 통해 마블 주주들에게 주당 50달러와 디즈니 주식 0.745주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인수를 합의해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8월 28일 주가 기준으로 29%의 프리미엄을 반영한 것이다.

월트디즈니는 이번 인수를 통해 스파이더맨, 엑스맨, 아이언맨, 판타스틱4와 캡틴아메리카 등 인기 캐릭터를 포함해 마블이 보유하고 있는 만화 캐릭터 약 5000여개 이상의 판권을 확보하였고, 이에 관련된 영화, 만화, 완구, 게임 등 각종 부가 사업의 권리도 갖게 되면서 헐리우드 엔터테인먼트업계 최강자로 거듭나게 됐다.

특히 전 세계에서 폭넓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다양한 만화 캐릭터를 가진 마블을 인수함으로써 기존 디즈니 캐릭터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디즈니의 로버트 이거 사장은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를 통해 "엔터테이먼트 업계의 전체적인 부진으로 디즈니의 DVD 판매가 부진했지만 마블의 강력한 브랜드 이미지를 통해 판매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밀러 타박의 에널리스트 데이비드 조이스는 "디즈니는 마블을 인수하기 위해 비싼 값을 치렀지만 장기적인 전략상 이득이 될 것"이라며 "이번 인수합병은 미디어 시장의 자신감이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디즈니에게 위험 부담이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니다. 첫 번째는 마블사가 많은 케릭터들을 보유한 만큼 인기가 없는 케릭터들이 과연 인기 있는 케릭터들과의 동화가 가능하냐 이고, 두 번째는 엔터테이먼트 업계가 잠시 주춤한 사이 엑스맨과 스파이더맨등 주요 케릭터들의 흥행 파워가 얼마나 시장에서 제 힘을 발휘할 수 있냐가 관건이다.

실제로 마블의 팬들은 엔터테이먼트 웹 싸이트인 www.newsarama.com를 통해 디즈니의 마블에대한 케릭터 통제권이 너무 강해지는 것 아니냐는, 인수합병에 대한 반대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디즈니는 마블에 대한 인수합병을 올해 말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들이 남아있다.

우선 디즈니의 이번 인수합병이 과연 시장 반독점 규정에 위배되지 않는지에 대한 사전 조사를 마쳐야 하고, 마블 주주의 최종 승인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디즈니는 앞서 2006년에 또 다른 경쟁사였던 토이스토리 제작사 픽사를 74억 달러에 인수한 경험이 있다.

조건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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