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여왕 주몽 잇는 국민사극 등극
보스톤코리아  2009-08-24, 15:53:21 
고현정, 이요원 주연의 MBC 월화극 ‘선덕여왕’이 시청률 40% 고지를 넘어서며 ‘주몽’에 이어 국민사극이 됐다.

시청률조사기관 TNS미디어코리아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밤 방송된 ‘선덕여왕’은 전국시청률 42%를 기록했다. 또 다른 시청률조사기관인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서도 39.7%로 4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나타냈다.

이날 방송분에서 김유신(엄태웅)이 사랑과 대의 속에서 번뇌하다 결국 덕만(이요원)을 ‘내가 선택한 나의 왕이시다’라고 명명하면서 본격적인 시즌2의 이야기속으로 새롭게 접어들게 됐다.

‘선덕여왕’이 지난 4일 시청률 35%를 돌파한 후 불과 2주만에 40%대의 벽을 넘어선 것은 방송 횟수로 치면 26회만이다. 올해 40%대의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는 KBS 1TV 일일극 ‘너는 내운명’과 SBS 주말극 ‘찬란한 유산’뿐이다.

더구나 SBS ‘자명고’, KBS 2TV ‘천추태후’ 등이 올해 시청률면에서나 시청자들의 관심도면에서 별다른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한 상황에서 이뤄낸 결과여서 더욱 이목을 끈다. ‘선덕여왕’ 이전에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며 국민사극 반열에 올라섰던 드라마는 역시 MBC 월화극 ‘주몽’뿐이다.

2006년 5월부터 2007년 3월까지 방영된 ‘주몽’은 33주 연속 시청률 1위(AGB닐슨), 2007년 드라마 최고 시청률 51.9% 수립(TNS미디어) 등 화려한 기록으로 국민사극이 됐다. 이러한 ‘선덕여왕’의 인기요인은 무엇일까.

기존에 ‘여인천하’류의 조선시대 정숙해 보이는 여성의 암투를 그린 사극들과 달리 여성이 전면에 나선다는 드라마의 기본 구조가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천추태후’나 ‘자명고’는 여성이 타이틀롤임에도 불구하고 줄거리상 결정적인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극의 전개도 지지부진함을 면치 못해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반면 ‘선덕여왕’은 주인공 덕만이나 반대편에 선 미실(고현정) 모두 극 전개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며 매회 반전을 거듭하며 시청자들에게 다음회를 기다리게 만드는 매력을 보여줬다.

두 번째로 경기불황일수록 희망을 주는 인물이 더 시선을 사로잡는 법이다. ‘주몽’의 송일국처럼 ‘선덕여왕’의 덕만도 결국 왕의 지위에 올라 우리 역사에 한 획을 그었던 인물이란 점도 한 몫했다.

‘자명고’의 낙랑공주는 적국의 왕자와 사랑에 빠졌다는 이유로 나라도 망하게 만들고 본인도 죽음을 맞이한다. 천추태후 역시 북벌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아들과 연인을 잃는 비련의 여인이 되고 만다. 경기불황에 이처럼 불행한 인물들에게 흥미를 보일 여유는 없어 보인다.

양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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