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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에서 개발 중인 차세대 전기자동차 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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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GM이 대대적인 경영진 물갈이와 소비자 제일주의로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면 뉴 GM은 24일 트로이 클라크 북미지역 CEO 등 핵심 경영진 5명의 퇴진을 발표했다.
GM에서 36년 근무해 온 클라크는 옛 GM 시절에 차기 CEO로 거론돼온 인물이다. 더불어 랄프 시젠다 CIO(최고정보책임자), 머린 다크 남미지역 부회장, 마이클 그리말디 GM대우 CEO 등 핵심 인물이 줄줄이 동반 퇴진했다.
또 4명의 이사회 멤버를 추가 교체함으로써 이사회 멤버 12명 전원이 뉴GM 체제의 새 인물로 채워졌다. 릭 왜고너 전 CEO 시절 멤버는 모두 물러났다. NYT는 “새 이사회 멤버는 뉴 GM의 회생에 필요한 조언을 하는 본래의 이사회 기능에 충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옛 GM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온 관료주의를 타파하는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변신을 총지휘하는 프리츠 핸더슨 CEO는 최근 ‘프리츠에게 말하라(gmreinvention.com)’라는 사이트를 개설해 소비자, 임직원, 주주로부터 의견이나 주장을 직접 받아보고 있다. 핸더슨은 “소비자 위에 군림하다가 몰락한 옛 GM의 기업 문화를 소비자 지향적으로 바꿔야 회생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핸더슨은 소비자들의 의견에 따라 인터넷 경매 사이트인 이베이(ebay.com)에서 GM 차를 판매하는 것을 허용했다. 품격을 이유로 이베이 판매를 거부해온 옛 GM 시절과는 다른 모습이다.
GM노조도 달라졌다. 경영 위기를 도외시한 채 은퇴한 근로자 건강보험까지 회사가 지불하도록 하면서 회사의 목을 죄었던 노조가 고통분담에 나서고 있다. GM 노조는 직원 35%를 감원하고 17개 공장을 폐쇄 또는 가동 중단하는 구조 조정안을 수용했고, 2015년까지 파업을 벌이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지난 10일 파산보호신청 종료와 함께 탄생한 뉴 GM은 400억 달러가 넘던 부채가 110억 달러로 줄었고, 9만 1,000명에 달하는 임직원은 연말까지 6만 4,000명으로 감축한다. 이자와 인건비가 대폭 줄어드는 것이다. 또 캐딜락, 뷰익, 쉐비, GMC 등 핵심 브랜드 4개만 갖고 있어 수익을 내기에 수월한 구조로 변모했다.
NYT는 “뉴GM이 내년에 출시할 전기자동차 볼트(Volt)가 성공한다면 2015년까지 모든 부채를 갚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볼트는 전기를 자체 생산하는 엔진을 장착한 전기차로 친환경 시대에 부합해 뉴 GM의 구세주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정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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