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한인천주교 고 윤민씨 자녀에게 성금 전달 |
보스톤코리아 2009-06-22, 13:46:23 |
보스톤한인천주교에서는 고 윤민 씨의 유가족들을 돕고자 모은 성금을 지난 6일(토요일) 장남 규성 군에게 전달했다.
보스톤 한인천주교의 남재문 사회복지분과장은 성금 모금을 하게 된 동기와 과정, 그리고 전달하면서 느낀 점을 직접 글로 표현해 왔다. 이에 본지는 전문을 그대로 싣는다. 규성아 목사님이 되거라 아무렇게나 뜯어진 꼬깃꼬깃 때묻은 신문 한 장이 사람들 손을 타고 돌던 것이 이미 꽤 오래 전이라고 기억된다. 남편을 떠나보낸 아픔이 채 가라앉히기도 전에 암 선고를 받아 주위 사람들의 마음을 애타게 하는 젊은 사모의 얘기는 성당 사람들 사이에 안타까움으로 쌓여갔었다. 엄마들의 잦은 표현이 주일학교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였던지 "우리도 뭔가를 하고 싶다"는 youth 아이들의 간절한 뜻이 모아지고 그 답은 야드 세일(2009년5월 16일)이었다. 크든 작든 모든 신자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좋겠다는 자모회의 생각은 신자 전체에게 잘 전달되었다. 홍보와 물건 모으기, 정리 등으로 분주하게 두어 달 간의 준비를 하던 그 와중에 들려온 소식은 우리를 더욱 놀라게 했다. 병마를 끝내 이기지 못하고 세 아이들만 남기고 남편을 따라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었다. 부부가 남긴 아이들의 나이와 황망한 주변 상황을 전해들은 신자들의 바자회에 대한 호응은 참으로 고마웠다. 지난 6월 6일 Andover에서 만난 최 규성 군은(17세) 앳된 얼굴에 부끄러움과 피곤함(?)이 느껴졌다. 차분한 듯, 그러나 아직 슬픔이 가시지 않은 듯한 규성이의 눈길에서 함께 나오지 못한 두 동생의 상황도 읽혀졌다고 하면 너무 큰 건너 뜀일까? 그 자리에 함께한 서너 명의 우리 Youth 아이들과의 만남에서도 말 수가 거의 없던 규성이는 역시 가디언 김은성 형을 많이 기대고 있는 듯했다. 세 아이들과 함께 산다는 은성 씨의 밝은 표정과 말없이 규성이를 보살피는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누구보다도 이 젊은이에게 더 고맙다는 마음이 일었다. "뉴저지에 계신다는 외할아버지도 목사님이시고 아버지도 목사님이셨으니 민이도 나중에 커서 목회의 길을 가는 것이 어떻겠냐"는 신부님의 질문에 고개를 끄떡이는 규성이는 나름대로 자신이 처한 상황 속에서도 주님의 손길을 느끼는 듯 의젓함을 보였다. "그 나이에 다른 어떤 사람도 겪을 수 없는 남다른 아픔을 지니게 되었으니 세상을 보는 눈도 달리 가지게 될 것"이라며 격려하시던 정광호 도미니꼬 신부님의 말씀을 끝으로 우리는 자리를 일어섰다. 말없이 규성이의 어깨를 두드리며 눈길을 마주치던 Youth 아이들의 모습에서 이국 땅에서 우리는 서로 돕고 살아야 할 같은 한국인임을 다시 한번 느꼈다. 이 날 규성이와의 만남에서 보스톤 한인 성당의 Youth 아이들은 자신들이 야드 세일에서 벌어들인 $1859.00을 전달하였고 어느 자매님의 반찬 판매금 $775.00, 성당의 자선헌금 $1,000.00, 그리고 정 도미니꼬 본당신부의 한달 봉급 $550.00 이 함께 전해졌다. 보스톤 한인 성당에서는 이 아이들이 주님의 손길 아래 잘 살아가기를 미사 중에 다함께 기억했다. 정리=편집부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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