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의 말, 말, 말
보스톤코리아  2009-06-15, 15:57:52 
'대중의 이해력은 아주 작으며 잊어버리는 능력은 엄청나다.' 고 히틀러는 자신의 저서 나의 투쟁에서 말했다.
한마디 더 보태면 대중은 자신의 이해도와도 상관없이 이리 쏠리기도 하고 저리 쏠리기도 하고 나중에는 무슨 생각으로 쏠렸는지 모르기도 한다.

정치인들이 막강한 힘으로 무엇인가 밀어 부치고자 할 때 이 말은 곧잘 이용되었다. 그러나 기준은 있다. 이것이 개인의 정치욕인가 나라를 위한 일인가 하는 기준이다. 그동안 국민의 실리를 보장하지 않은 개인의 정치욕이 많이 있어 왔다. 그러나 이러한 개인의 정치욕은 4,19, 유신, 6•10운동에 의해 보잘것없이 무너졌다.

김동길 씨가 노제의 50만 추모물결에 국민들은 한 달이면 잊어 버린다고 말한 것을 들었을 때 못 마땅한 그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이 말을 들었을 때 히틀러의 파시즘 '대중들의 망각론'이 생각났고 상중에 말을 함부로 하면 귀신이 잡아간다는 할머니의 말씀도 생각났다. 노무현씨가 무슨 마음으로 죽음을 택하였는지 알 수가 없다. 그러나 그의 죽음은 상식선을 뛰어 넘었다. 노제에 모여든 많은 사람들은 어떠한 마음들을 가지고 모인 사람들일까?

슬퍼서 온 사! 람, 신기해서 구경하러 온 사람, 심심해서 온 사람, 이념 따라 온 사람, 친구 따라 온 사람까지, 별별 사람이 다 모였을 것이다. 그것이 50만이라는 숫자였다. 한 나라의 전직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자살로 생을 마감하였다는 것은 유쾌하지 않은 일이다. 그럴 일도 없었겠지만 만약 노무현 씨가 문제도 없었는데 이유 없이 자살했다면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했을까?

노무현씨의 죽음은 현정권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에 관심을 끌고 있다. 그가 재임시절 이루어낸 성공과 실패를 떠나 한 인간의 모습은 현정권와 타협 되지 않고 죽음이라는 미연의 숙제로 남아 시국에 화살을 쏘아대기 시작했다. 그리고 화살은 현정부에 정확히 명중 되었고 이러한 모습은 500만이라는 국민의 추모열기로 드러났다.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말라 있던 몸의 때는 한 전직대통령으로 자살이란 목욕물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무슨 이유로든 자살은 미화 될 수 없다. 세상은 나만의 세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살은 최고의 나르시즘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누가 칼날이 있어 자살하는 이를 비판하고 누구의 잣대로 그들의 마음을 잴 수 있단 말인가. 이성의 돛배가 슬픔의 강을 넘어가지 못했음을 누가 책망하겠는가.

노무현 씨의 죽음을 세간에서는 "자살하는 사람들에 촛불을 켜지 말아야 한다 (김지하). 자살은 조폭보스라 하는 일이다 (변희재). 서거를 자살로 바꾸어 사용해야 한다(조갑제). 자살이 성자를 만든다(김동길)"등 그의 죽음을 자살에 포커스를 맞추어 말하는 것을 보았다. 그러나 이것은 딴청을 부리는 생각이라 생각한다.

노무현의 죽음을 통해 맞추어야 될 시선은 그가 죽게 된 원인과 죽음으로 가져올 결과이다. 그의 죽음으로 맞추어야 할 렌즈는 앞에 보이는 자살나무가 아니라 뒤에 보이는 국가라는 거대한 숲이다. 그것이 일반인의 죽음과 대통령의 죽음과의 차이가 아닐까?

현자라면 노제에 모인 많은 사람들의 슬픔에 의미를 두어서는 안된다. 지금 나타나는 사회현상 '부자편향 정책 중단과 서민 살리기 정책 실현, 남북 간 무력충돌 반대, 평화적 남북관계회복' 등 에 의미를 두어야 한다.
그러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여 4대 강 개발사업과 반민주, 반민생, 반인권 악법이라는 강한 칼날을 세운다면 그 칼날은 부러져 버리고 말 것이다. 그것이 지난 역사였다.

김동길 씨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박연차게이트가 불거져 나올 때 노무현 씨는 자살로써 죄값을 치르라는 말을 서슴지 않았고, 그리고 수 많은 추! 모객에 대하여 참여정부 눈물은 이해 하겠는데 서민들의 눈물에 대하여 이해할 수가 없다고 추모객을 조롱하였다. 이승만 박사도 가족장을 치렀는데 노무현 씨의 국민장에 강한 불만도 표시하였다.

또 서울대교수들의 시국선언에 청와대로 불러 점심을 먹이며 야단이라도 치라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고 서울광장 봉쇄, 금방이라도 북한에서 쳐들어올 것 같은 색깔론을 피력하였다.

그의 강연을 들어보아도 시국현상에 대한 배후세력은 한결 같이 김정일이다. 대부분의 보수들은 반발하는 국민정서의 배후세력에 좌경세력이 있다고 주장한다. 서울대교수 시국선언으로 일만파 퍼진 시국선언에 붉은 세력이 동요를 일으켰다는 것이다.

시대는 변하였다. '억' 하니 죽었다는 박종철 고문사가 통하는 시대가 아니다. 현재 국민들은 나이와 계층, 종교에 상관 없이 다양한 곳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좌경세력이 이렇게 많은 사람을 쇄뇌한다는 것은 떨어진 끈을 간신히 붙잡고 있을 골통품 뿐이다.

그는 기억할 것이다. 지난날 뜨거운 정권 속에서 현 정사에 오점으로 남겨진 부끄러운 각목 난동사건, 국과수에 친필까지 대조하였던 각서파동, 전국 공천 헌금! 설 등이 누가 원인이었는지 잘 알 것이다. '먹었으면 먹었다고 해야죠'라고 노무현씨에 대하여 포문을 열 처지는 더욱 아니었다.

서거를 자살이라고 표현하든 국민장을 치렀다고 조롱하든 망자는 말이 없다. 그러나 김동길 씨는 현재도 많은 말을 만들어가고 있다. 깨달음을 아홉 가지로 나눈 구차제정에서 첫번째 깨달음인 초선을 이루면 언어가 적멸한다고 한다. 깨달은 자가 가장 먼저 제압한 욕구는 언어였다. 그 만큼 말은 중요하다.

각 종교는 묵언수행도 있다. 가장 쉽게 지을 수 있는 죄도 말로 지어내는 죄이다. 내가 뿌린 말이 어디에서 싹을 낼지 모를 일이다. 쓴 말과 조롱하는 말은 다르다. 더구나 상중이지 않은가! 상중에 말을 잘못하면 귀신이 잡아간다는 옛말은 얼마나 말을 조심해야 하는 지 보여주는 예이다. 죽은 자가 설마 용서받지 못할 살인자라 할지라도 죽음 앞에서는 생각과 말을 경건히 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최혜현(렉싱톤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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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목록    [의견수 : 1]
happy
2009.06.16, 20:06:08
한완상,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는 ‘순교’ [조선일보] 2009년 06월 16일(화) 오후 06:38 가 가| 이메일| 프린트 김영삼, 김대중 정권 시절 부총리를 지낸 한완상 전 한성대 총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는 ‘순교’이고, 이명박 정부의 ‘중도실용 기치’는 허상이라고 주장했다. 한 전 부총리는 지난달 26일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와의 인터뷰에서 “변절한 지식인들과 부패한 기득권 세력이 집단적으로 노무현 전대통령의 도덕적 순결을 공격했다”며 노무현의 죽음을 ‘순교’로 해석하고 “(이명박 정부의) 비즈니스 프렌들리라는 구호 자체가 본래 파시즘적”이라고 비판했다. 한완상 전 부총리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분단세력과 수구 언론 권력이 그의 재임 기간에도 끊임없이 괴롭혔고 퇴임 이후엔 조직적으로 괴롭혔다”며 “형식은 자살이지만 본질은 자살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노 전 대통령의 미덕이면서 가장 약한 고리가 도덕적 순결주의로 결벽증에 가깝다”며 “이런 그에게 ‘꿋꿋하게’ 살아 남았어야 한다고 말한 사람은 본인처럼 ‘뻔뻔하게’ 살아가란 말로 들린다”고 지적했다. ---------------------------------------- 요즘 기자들은 참 낯이 두껍다. 내용의 유치함은 둘째치고,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면 어찌 전임 대통령을 그냥 --씨로 적을수 있을까? 본인이 쓴 결말을 본인은 인식하고나 쓴 글일까? 글은 말보다 더 오래 남는 법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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