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차 '보스턴 대학살(Boston Massacre)?' 레드 삭스 포스트 시즌 진출에 먹구름

보스턴 레드 삭스가 라이벌 뉴욕 양키즈에게 팬웨이파크에서 5연전 싹쓸이(sweep) 패배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레드 삭스가 홈 구장에서 양키즈에게 5연전 시리즈를 모두 내준 것은 1943년 이후 63년만의 일이다. 레드 삭스가 가장 최근에 홈에서 5연전을 모두 패배한 기록 또한 1954년인 5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 경기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즈와의 시리즈였다. 레드 삭스의 가장 최근 5연전 시리즈 전패 기록은 55년 전인 1951년 뉴욕 양키즈를 상대로 양키즈 스타디움에서 기록됐다.
보스턴은 제이슨 존슨이 선발로 나선 18일 더블헤더의 첫 경기를 4-12로, 존 레스터가 선발로 등판한 두 번째 경기는 11-14, 조쉬 베켓이 선발로 나선 19일 경기는 5-13, 실링이 선발 투수였던 20일 경기는 5-8, 그리고 무릎 부상에서 회복한 데이빗 웰즈가 선발로 등판한 마지막 21일 경기에서는 1-2로 패배함으로써, 시리즈가 시작되기 전인 아메리칸 리그 동부지구 1위(양키즈)와의 승차를 1.5게임에서 6.5게임으로 뒤쳐지며 이번 시즌 지구 1위에서 멀어졌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실링과 웰즈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의 선발이 6회를 넘기지 못하며 일찍 무너졌고, 마이크 팀린을 비롯한 불펜은 리드를 지키지 못 했을 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는 주요 상황에서 클러치 안타를 치지 못하면서 팀 전체적으로 총체적인 문제를 보여 주었다.
<보스턴 글로브>, <프로비던스 저널(The Providence Journal)> 등 현지 언론은 이번 시리즈의 결과를 28년 전인 1978년의 '보스턴 대학살(Boston Massacre)'의 재판으로 평가하고 있다. '보스턴 대학살'이란 1978년 시즌 막판 4게임 차로 뒤지던 동부지구 2위 양키즈가 보스턴 원정 4연전에서 전승하며 1위 보스턴과 동률을 이뤄낸 뒤, 지구 챔피언을 가리는 플레이오프에서 보스턴을 제압하고 포스트시즌에 진출,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이뤄낸 사건이다.
메이저리그에서 5연전 시리즈 전승은 2002년 보스턴이 토론토 블루 제이스와의 펜웨이 파크 홈 경기에서 거둔 이후 4년 만이다.
레드삭스는 23일 수요일 저녁 존 레스터가 선발로 나선 LA 엔젤스 오브 애너하임(LA Angels of Anaheim)과의 원정 경기에서 5-4로 승리함으로써 마침내 6게임 연패행진에 종지부를 찍었다.
레드 삭스는 수요일 저녁 게임을 마친 현재 동부 지구 1위인 양키즈에게는 여전히 6.5게임차로, 와일드 카드(wild card) 1위를 달리고 있는 시카고 화이트 삭스에게는 4게임, 2위인 미네소타 트윈즈에게는 0.5게임차로 뒤지고 있다. (김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