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싱톤, 강팀 캠브리지 격파하며 화력시위
보스톤코리아  2009-05-04, 13:38:16 
렉싱톤(Lexington)의 전력이 다른 팀들에 비해 떨어진다고 평가했던 지난주 기사의 잉크가 채 마르지도 전인 지난 토요일(25일) Newton의 Cabot Field에서 벌어진 보스톤한인야구리그 4주차 오전경기에서 렉싱톤(lexington)은 작년 우승팀 cambridge를 침몰시키며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였기에 승자와 패자의 희비가 크게 엇갈릴 수밖에 없었다. 이로써 리그 4개 팀의 리그 초반 순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근래에 보기 드문 치열한 투수전이 벌어졌던 Brookline과 Mass의 오후경기에서는 Mass가 한 점 차 승리를 따냈다. 두 팀간의 올 해 리그 전적은 2전 2승으로 Mass가 앞서가고 있다.


만만한 상대가 없다!
모처럼 lexington의 화력이 불을 뿜은 경기였다. 1회와 2회 말에 상대 선발 김진경 선수의 공을 손쉽게 공략하는데 성공하며 각각 6점과 5점을 선취한 lexington은 3회 말에도 3점을 보태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뒤이은 cambridge의 공격도 만만치 않았다. 3회 초부터 5회 초까지 무려 14점을 뽑아내며 동점을 만든 cambridge는 여세를 몰아 6회 초에서도 3점을 더 얻어내며 역전에 성공해 역전승의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

하지만 운명의 7회 말. Lexingtond의 선두타자로 나선 권효안 선수가 볼넷으로 출루하고 뒤이은 이날 경기의 히어로 4번 타자 A.Hubbard의 좌전 2루타때 득점에 성공하는 등 무려 7회에만 7점을 뽑아내며 다시 앞서갔다. Lexington은 cambridge의 8회 초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시즌 첫 승을 기분 좋게 따냈다.

Cambidge는 7회 말에 4개의 볼넷을 내주며 스스로 무너진 꼴이 됐다. 초반 연패로 불안한 출발을 보인 lexington은 이번 승리로 결코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님을 증명했다. “오랜만에 승리를 맛봐 기분 좋다. 이번 승리를 통해 팀 내 사기가 상승했고 앞으로 더욱 열심히 연습해 매 경기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Lexington의 권영대 단장은 소감을 밝혔다.


Mass의 1점차 승리…Brookline 이관용 만루홈런 빛바래.
아마추어 야구는 그 특성상 점수가 많이 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지난 주 이 두 팀 간의 경기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멋진 투수전이 전개됐다.

Brookline의 선발 투수 전형준 선수와 Mass의 선발 투수 김우재 선수는 5회까지 나란히 1점밖에 실점하지 않으며 각각 삼진 6개와 5개를 기록하는 눈부신 호투를 보여줬다. 1회 초에 5번 박영선 선수의 좌전안타로 선취점을 뽑은 Brookline은 4회 말에 1점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6회 초에 2번 타자 이정훈 선수의 1점 홈런으로 다시 앞서갔지만 뒤이은 6회 말에 Mass가 5번 박창우 선수의 우월홈런 포함 3점을 뽑아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역전을 허용한 Brookline은 전열을 가다듬고 7회 초에 4번 타자 이관용 선수의 만루홈런을 포함하여 대거 5점을 폭발시키면서 다시 앞서나가기 시작했지만 7회 말과 8회 말에 각각 3점과 2점을 다시 실점하면서 재역전을 허용했다.

2점 차의 승부가 이어지던 경기는 9회초 Brookline이 1점을 뽑아내는데 그침으로써 아슬아슬한 시소게임은 Mass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역전과 재역전이 전개된 이번 게임은 치열한 투수전과 만루홈런 등이 터진 근래에 보기 드문 명승부였다. Mass의 김우재 단장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정말 어려운 경기였다.” 며 “사실 우리 팀이 다른 팀들보다 리그 준비를 조금 일찍 시작한 면이 있는데, 그래서 처음 두 경기는 다른 팀들이 미처 준비되기 전이어서 우리가 이긴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한 경기, 한 경기가 정말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7회 초에 터진 Brookline 이관용 선수의 만루홈런에 대해서는 “조금 당황하긴 했지만 그것 때문에 진다고 생각은 안했다. 끝까지 가봐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차분히 다음 회를 준비했고 7회 말과 8회 말에 점수를 뽑아 재역전에 성공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금주의 선수>
Lexington Slammers A.Hubbard
(회사원 24)
-5타수 3안타(1홈런) 6타점 3득점
“내 이름은 앤드류 박 허버드(Andrew Park Hubbard)다. 어머니가 한국 분이시고 아버지는 프랑스 계 캐나다 분이시다. 뉴저지(New Jersey)에서 태어나자마자 한국으로 돌아가서 5년간 거주했고 다
시 미국으로 돌아왔다. 야구는 13살 때부터 시작했고 고등학교 때까지 선수로 뛰었다. 하지만 팔
부상으로 야구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보스톤한인야구리그에 대해서는 온라인을 통해 알게 되
었고 Lexington 팀에 배정되었다. Lexington에서 뛰면서 현재 내 팔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서
만족하고 있고 앞으로도 열심히 뛰어 Lexington의 기량이 향상되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데 일
조하고 싶다.”

Messachusetts Warriors 장공평(대학생 26)
-3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
“현재 Babson College에 재학중인 대학생이다. 멕시코로 이민을 가면서 초,중,고등학교를 모두 멕시코에서 다녔다. 고등학교때부터 포수와 구원투수로 선수생활을 시작했고 지금은 어깨가 좋지 않아 포수로만 뛰고 있다. Mass팀에는 이창화 선수 제의로 올 해 스프링캠프 때부터 들어오게 됐다. 경기에서 포수를 보다 보면 상대팀 타자들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안녕하세요.”라고 반갑게 인사해주는데, 멕시코와 미국에서는 없는 문화여서 처음에는 좀 어색했다. 서로 예의를 지키며 야구를 즐긴다는 면에서 한국만의 좋은 문화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더운 날씨에 상대팀 타자가 반갑게 인사해주면 고맙고 힘이나더라. 지난 주 경기에서는 7회 2사 만루에서 몸쪽 직구를 받아 쳐 좌익수 직선타로 2타점을 기록했다. 평소 몸쪽 공을 좋아한다. 올 해 목표는 당연히 팀의 우승이고, 개인적으로는 다치지 않고 매 경기 꾸준히 출전하고 싶다. 팀 내에서 포지션을 두고 주전 경쟁 중인데 주전 경쟁에서도 이기고 싶다.”

이일표 인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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