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의 흥망과 발해국의 태조 대조영 18. |
보스톤코리아 2009-04-06, 17:33:57 |
그런데 삼국사기의 문무왕 10년(670)의 기록을 보면 그것은 신당서나 통전의 내용과는 사뭇 다르다는 것이다. 즉 서기 670년 6월에 고구려의 수임성(水臨珹)사람 대형모잠(大兄牟岑)이 그 유민을 모아서 궁모성으로부터 패하(浿河)의 남쪽에 이르러 당나라의 관원과 중 법안(法安)을 죽이고 신라로 향하여 서해의 사치도에 이르러 고구려의 대신 연정토의 아들 안승을 만나 그를 한성으로 맞아드려 임금으로 받들고 소형다식(小兄多式)을 신라에 파견하여 항복하기를 여세토록 변방이 되어 충성을 다하겠다고 간청했다. 그리하여 문무왕은 안승을 나라의 서쪽 금마저(金馬渚: 지금의 익산)에 살게 하였다, 라고 기록하였다.
이 기록은 다소 구체적이어서 신빙성이 보이기는 하나 안승을 연정토의 아들이라고 한 것과 검모잠이 안승을 한성으로 맞아드려 왕으로 삼았다는 신당서의 안순이 검모잠을 살해하고 신라로 도망 쳤다는 내용과는 전혀 다른 얘기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신라의 문무대왕은 그 10년(670) 사찬 수미산을 파견하여 안승을 고구려 왕으로 책봉하는 교지를 내렸다. 그리고 맵쌀 2천 석과 군마 한 필, 비단 5필, 세마 10필 등을 안승에게 하사했다. 그 후도 신라는 안승을 계속 지원 했던 것이다. 백제의 영토 문제로 악화 되었던 당나라와의 관계가 원만해 지고 앞서 일어났던 반역 사건이 평정되자 문무왕은 그 20년 (780년) 3월에 안승에게 비단 100필을 보내면서 왕의 질녀를 안승의 부인으로 삼게 하는 교지를 내렸다. 그 조서에 이르기를 공은 마땅히 유민을 모아 잘 어루만지고 왕업을 다시 일으켜 신라의 인국으로 형제와 같이 지내자고 했다. 안승은 신라왕의 간절한 교서를 받고 감격하여 사신을 보내서 감사의 뜻을 올리게 했다. 이같이 삼국사기의 신라 문무왕편 검모잠의 반란에 대한 기록은 신당서의 그것과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 기록 자체에도 적지 않은 모순이 발견된다. 말이 좀 장황하게 길어지게 될지 모르나 당시의 역사적 사실을 확실히 하기 위해서도 이 사건은 잘 정리 돼야 할 것으로 본다. 문제는 삼국사기가 안순과 안승을 한 사람으로 본 것에서 오해가 생기게 되었다. 신당서가 안순을 보장왕의 외손자라고 한 것은 보장왕과 왕자들의 말에 따라 확인하였을 것이고, 삼국사기가 안승을 보장왕의 서자라고 한 것은 신라국서를 인용하였기 때문에 그 기사는 신빙성이 있다고 하겠다. 그러므로 안순은 보장왕의 외손자이고 안승은 보장왕의 서자 인 것이 맞는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삼국사기가 전하기를 신라 문무왕 10년(670) 모잠(牟岑; 검모잠)이 신라로 향하여 사치도에 이르러 안승을 만나 그를 한성으로 맞아들여 임금으로 받들고 사신을 신라로 보내 항복을 청하면서 구원을 간구 했다는 기사이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신당서가 지적한 보장왕의 외손자 안순이 반란을 일으킨 검모잠을 살해하고 신라로 도망 갔다는 말과는 전혀 다른 얘기가 되고 있다. 그러나 안승을 고구려 왕으로 받은이는 검모잠이 아니고 태대형, 고연수 라는 것이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연개소문의 동생 연정토가 신라로 망명할 당시에 보장왕의 어린 서자 안승을 데리고 왔던 것이다. 그래서 “신라 국기”는 안승을 연정토의 아들로 잘못 알고 기록한 것 이다. 그런데 연정토가 원기와 함께 당나라에 갔다가 돌아오지 않자 안승은 소형다식(小兄多式)을 신라로 보내 구원을 청했던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앞서 압록강을 건너 당나라의 말갈군을 격파하고 돌아오던 태대형 고연무(高延武)가 사피도에서 안승을 만나 그를 한성으로 모시고 고구려 왕으로 받들었던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연개소문의 동생 연정토는 신라의 사신으로 당나라에 갔다가 연개소문의 장남 남생이 당나라의 이적 장군과 함께 평양성을 함락하고 고구려의 보장왕과 남건 남산 형제를 포로로 하여 가지고 돌아온 것을 안 연정토는 신라로 돌아가지 않고 당나라에 그대로 남아 남생과 같이 행동했던 것이다. <다음호에 이어서> 백린(역사학자)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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