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첫 e-타운홀 미팅 가져
보스톤코리아  2009-04-06, 14:15:46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6일 백악관에서 인터넷을 이용해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실시간 'e-타운홀 미팅'을 가졌다.

취임 이후 처음으로 가진 인터넷 미팅은 '투명한 정부', '워싱턴을 벗어난 쌍방향 정치'를 내세웠던 대선 공약을 실천한 것으로, 인터넷을 통해 국민과 정부 정책에 대해 쌍방향 대화를 한 것은 역대 대통령 중 오바마가 처음이다.

빌 클린턴과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국민과 온라인 대화를 한 적이 있으나 채팅 수준에 불과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국무부 블로그와 미니 블로그 사이트를 통해 미국 외교의 현안을 네티즌과 활발히 논의하는 가상 공간을 적극 활용하고 있어 인터넷이 오바마 정부의 대 국민 소통의 주요 통로로 자리잡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9만3,000명이 백악관 웹사이트에 문자와 동영상으로 올린 10만4,000개의 질문 중 온라인 투표를 통해 교육, 모기지 위기, 아웃소싱, 건강보험 등 6개를 선별해 답변했다.

온라인 투표에는 무려 360만 명이 참여했다. e-타운홀 미팅을 위해서 백악관 이스트룸에는 100명의 방청객도 자리를 함께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자동차 산업은 현재의 수익 모델로는 생존이 불가능하다" "경제가 바닥을 쳤다 해도 실업 문제는 계속될 것"이라는 등 미국 경제에 대한 생각을 진솔하게 표현했다.

"마리화나를 의료용 등으로 합법화해서 정부가 직접 규제하고 과세도 하고 사용 연령 제한도 하면 수백만의 새로운 일자리도 만들고 수십억 달러의 산업을 미국에서 만들 수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오바마 대통령은 "마리화나 관련 질문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꽤 인기가 높았다"고 소개한 뒤 "마리화나는 경제를 성장시키는 데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받아 넘겼다.

오바마 대통령은 "해외로 나간 일자리가 미국으로 언제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아마도 그럴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저임금 국가로 나간 일자리가 미국으로 돌아온다고 해도 미국인들이 그런 일자리로는 생계를 꾸릴 수 있을 만큼의 돈을 벌 수 없다는 얘기였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동차 업계와 관련해서 오바마 대통령은 "자동차 산업은 근본적으로 새로운 방식을 통해 미국의 기간 산업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의 임무는 미국의 납세자들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연방예산이 현실성이 없는 사업모델을 위해 낭비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네티즌들이 올린 질문 중 가장 인기가 높은 것에 대해 답변하겠다고 약속했고 백악관은 360만 표 이상의 온라인 투표를 통해 6개의 질문을 추렸다. 질문 4개는 문서 형식으로 모니터 화면에 떴고 2개는 동영상 질문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의 e-타운홀 미팅에 대한 평가는 매우 우호적이다. 웹 전문가인 돈 텝스콧은 "인터넷이라는 미디어가 국가 통치 방식을 바꾸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온라인 매체 편집자 애덤 오스트로는 "선거가 끝난 뒤에도 국민을 정치에 참여하게 하는 동기를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무부도 미 정부 공식 웹사이트(america.gov)와 국무부 웹사이트(state.gov)는 물론 소셜네트워킹 사이트 페이스북,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트위터, 플리커 등을 통해 네티즌과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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