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춘 위원 ‘과거사위원회 활동 연장 필요’
보스톤코리아  2009-03-30, 14:42:20 
한국의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과거사위원회)의 상임위원으로 있는 김동춘 교수(성공회대)의 강연이 지난 26일(목요일) 보스톤 칼리지 Corcoran Commons의 Heights Room에서 있었다.

강연의 주제는 ‘한국전쟁에 감춰진 진실 밝히기 : 남한의 진실과 화해를 위한 작업’이었다.

보스톤 칼리지의 심리학 교수인 램지 림 교수의 초청으로 이뤄진 이번 강연에는 학생과 교직원을 포함 약 200여 명의 청중이 몰려 사전에 마련한 좌석이 모자라 일부 늦게 온 학생들이 바닥에 앉아 강연을 들어야 했을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김 위원은 강연에서 한국 전쟁 당시 남쪽의 국군과 경찰에 의해 억울하게 학살 당한 사람들의 사연과 진실 규명 과정을 설명하였다. 또한 김 위원은 강연 말미에 질문에 답하면서 과거사위원회 활동의 당위성을 강조하며 아직 규명하지 못한 과거사가 많이 남아있고 국가 공권력에 의해 억울하게 희생당한 이들과 고통 받으며 살아온 가족들의 한을 풀어야 진정한 우리 역사가 완성되는 것이라고 방점을 찍었다.

또한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부터 위원회 활동의 자유스러움이 조금은 축소된 감이 없지 않지만 1차 위원회 활동이 종료되는 내년 2월까지라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기본법』 25조 1항에는 위원회는 위원회가 구성되어 최초의 진실규명 조사개시 결정일 이후 4년간 진실규명활동을 할 수 있으며 2항을 통해 위원회는 제1항의 규정에 의한 기간 이내에 진실규명활동을 완료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기간 만료일 3개월 전에 대통령 및 국회에 보고하고 2년 이내의 범위에서 그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과거사위원회의 활동은 내년 4월까지다. 한국의 여권(한나라당)과 일부 언론은 과거사위원회의 활동에 대해 달갑지 않게 여기고 있고, 이로인해 위원회의 활동 연장에 대해 반대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현재 보스톤 칼리지에 재학중인 한국계 두 학생은 강연 후 기자와 가진 인터뷰에서 “코리언 어메리칸이지만 부끄럽게도 한국 전쟁에 대해 이렇게 무지했던 점에 대해 반성하게 되었다”고 소감을 밝히며 “이명박 정부 하에서 과거사 위원회 활동이 제한되거나 폐지될 지도 모른다는 점이 너무 안타깝게 느껴졌다”며 위원회 활동이 지속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강연을 기획한 램지 림 교수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계 2세로서 한국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많았으며 이번 강연의 소재이기도 한 한국 전쟁은 분단 상황을 고착화시키고 한반도를 냉전 체제에 편입시켰다는 점에서 지금의 한국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포지션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램지 림 교수는 독립운동가이자 분단 후 미주 통일운동을 이끌어 온 고(故) 임창영 선생의 장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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