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 한인 야구 리그 2009
보스톤코리아  2009-03-23, 16:33:45 
모처럼 화창한 봄 햇살이 내리쬐던 지난 토요일(14일) 오전 11시, 찰스타운(Charlestown)에 위치한 Charlestown High School 소프트볼 구장에서 보스톤 한인 야구 리그의 2009년도 신인 선수 트라이아웃이 있었다. 총 5개 팀으로 이루어진 한인 리그에서 새롭게 활약할 신인 선수들의 실력을 확인하고 각 팀에서 신인 선수들을 뽑게 되는 이번 트라이 아웃에는 약 20 명의 신인 선수들이 참여했다. 그 어느 해보다 진지하고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이번 트라이아웃은 다양한 경력의 선수들이 참여해 각 팀 코칭스태프는 선수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눈을 떼지 못하는 눈치였다. 기자도 이번 트라이아웃에 정식으로 참여했는데 본 기자처럼 야구 뿐 아니라 모든 운동에 좀체 소질을 보이지 못해 연신 코칭스태프의 눈치만 살피는 선수부터 고등학교시절 야구부에서 활약해 부러움을 샀던 선수까지, 야구를 좋아해 모인 선수들의 열정은 메이저리그급이었다.

간단한 준비운동 이후 12시경부터 본격적인 테스트가 시작되었다. 내야 수비와 외야수비에 이어 히팅 테스트, 피칭 테스트 순으로 신인 테스트가 진행됐다. 현재 월땜(Waltham)에서 회사원으로 근무 중이면서 트라이아웃에 참여한 김경중 선수는 “신인선수들 중 가장 나이가 많은 것 같아 걱정이 많았다. 일주일에 한 번씩 이렇게 보스톤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과 함께 좋아하는 야구를 하면서 친목도 다질 수 있을 것 같아 참여하게 됐다” 고 참가 이유를 밝혔다. 또한 그는 “사실 이곳에 오기 전에는 약간 설렁설렁한 분위기를 예상했지만 막상 와보니 리그 체계가 예상외로 탄탄하고, 신인 선수들의 테스트에 임하는 자세가 너무 진지해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다.”며 “어느 팀에서든 신인 선수답게 성실히 운동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밝혔다.

금년부터 리그 회장으로 보스톤 한인 야구 리그를 이끌고 있는 김우재 씨는 “4년째를 맞고 있는 우리 리그 사상 이렇게 많은 신인 선수들이 트라이아웃에 참여한 것은 처음이다. 다행히 날씨도 좋고 신인 선수들의 실력도 예년에 비해 상당해 매우 만족스러운 트라이 아웃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우재 회장은 “해마다 실력 뿐 아니라 리그의 체계를 좀 더 탄탄히 하기 위해 모든 선수들과 각 팀 코칭스태프들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보스톤의 특성상 리그 중간에 주력 선수들이 귀국과 이주 등으로 이탈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점과 상해 보험없이 경기를 하는 점 그리고 연습과 경기를 정기적으로 할 수 있는 전용구장이 없다는 점”이 리그를 이끌어 가는데 가장 큰 애로 사항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우재 회장은 “다치는 선수 없이 리그를 마치는 것이 올 해 가장 큰 목표다. 여력이 된다면 우리 보스톤 한인 야구 리그가 단순한 야구만을 즐기는 공간이 아니라, 보스톤 지역 한인 사회의 친목을 단단히 다지는데 일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한인 언론사와 한인 사회의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하기도 했다.

다행히 이번 트라이아웃에는 탈락자가 없어(사실 탈락 규정이 존재하지 않는다.)모든 선수들이 소속 팀을 배정받았고 본 기자도 리그에서 가장 명문으로 소문 난 ‘Brookline Believers’에 당당히 신인 선수로 등록되었다. 여러 가지 이유로 트라이 아웃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야구를 즐기고 싶은 한인들은 언제든 문을 두드릴 수 있다. 보스톤 한인 야구 리그 싸이월드 홈페이지(club.cyworld.com/bostonbaseballteam)나 [email protected]로 참가 의사를 밝히면 된다.

각 팀 코칭스태프의 각오를 들어봤다

<박영선 Brookline Believers 단장>
Q. 트라이 아웃 결과는? 매우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Q. 미리 보강이 필요한 포지션을 염두에 두었을 텐데? 우리 팀은 매해 투수진 보강을 위해 노력해왔는데 오늘 트라이 아웃 결과는 그 부분에서 매우 만족스럽다.
Q. 작년 성적과 올 해 목표는? 작년 시즌 중에는 1위를 차지했지만 막판 뒷심 부족으로 포스트 시즌에서 준우승을 해 아쉬움이 남았는데 올해는 반드시 우승을 해 작년의 한을 풀겠다.

<권영대 Lexington Slammers 단장>
Q. 트라이 아웃 결과는? 먼저 생각보다 트라이 아웃에 참여한 신인 선수들이 많아 놀랐고 올 해 리그가 성공적으로 시작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 결과는 매우 만족스럽다.
Q. 작년 성적과 올 해 목표는? 작년 성적은 5위였다.(하하) 하지만 이번 트라이 아웃에서 1순위 지명권을 십분 활용해 훌륭한 신인 선수들을 많이 뽑았기 때문에 올 해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Q. 팀 색깔은? 성적도 중요하겠지만 팀원들이 일주일에 한번 모여서 얼굴도 보고 땀도 함께 흘리는 그 순간을 행복해 한다. 그 순간순간을 즐기면서 야구를 하는게 우리 팀의 색깔이라고 생각한다.

<김덕우 Cambridge Bananas 부단장>
Q. 트라이 아웃 결과는? 우리 팀은 성적보다는 즐거움을 더 추구하는 팀이기 때문에 사실 오늘 큰 고민없이 트라이 아웃에 임했다. 작년, 재작년 연속 1위를 해, 지명권 순위가 최하위였던 점도 있다.
Q. 작년 우승팀으로서 올 해 목표는? 올 해도 예년처럼 즐기는 야구를 추구하다보면 자연스레 우승도 따라올 것으로 생각한다.
Q. 가장 경계하는 팀을 뽑는다면? 없다.

<김성기 United Bombers 단장>
Q. 트라이 아웃 결과는? 작년 시즌 막판에 주전 선수 다수의 이탈로 성적이 많이 떨어져 플레이오프에도 나가지 못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포지션보다는 경기에 오래 참석할 수 있는 선수로 뽑으려고 노력했다.
Q. 팀 색깔은? 우리팀은 선수들 개성이 상당히 강하고 선수들의 평균 연령이 낮다보니 활기차고 밝은 야구를 추구한다.
Q. 작년 순위와 올 해 목표는? 작년 순위는 4위였고 올해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Q. 올 해 시즌 준비는 어떻게 할 생각인가? 수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시즌 개막 전까지 수비 연습에 주력할 것이다.

<김우재 Mass Warriors 단장>
Q. 트라이 아웃 결과는? 동네야구는 무조건 투수와 4번 타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기준에 따라 선수를 뽑으려 노력했다.
Q. 팀 색깔은? 우리 팀은 성적에는 크게 관심이 없고 작은 플레이 하나하나 제대로 하는 야구를 추구한다. 스스로의 플레이에 만족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것이 우리 팀의 목표다.
Q. 작년 성적과 올 해 목표는? 2년 동안 연속 3등을 했다. 성적도 중요하겠지만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선수들이 스스로의 플레이에 만족감을 느끼고 야구를 더욱 진지하게 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보스톤 한인 야구 리그는?>
올 해로 4년째를 맞는 보스톤 한인 야구 리그는 2006년 Brookline Believers 의 전신인 뉴튼팀과 United Bombers 의 전신인 학생팀 간의 친선 경기에서 시작되었다. 2007년부터 는 Cambridge Bananas 와 Waltham Warriors(Mass Warriors의 전신)가 리그에 참여하게 되면서 리그제로 발전됐고 2008년에 Lexington Slammers 가 합류하여 현재의 5개 팀으로 리그가 운영되고 있다.

매해 각 팀 당 20게임씩을 소화하고 리그 상위 3위까지 포스트 시즌에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2009시즌은 4월 4일 Cambridge Bananas 와 Lexington Slammers 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그 화려한 서막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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