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워싱턴DC의 주민 중 최소 3%가 AIDS 환자이거나 AIDS를 일으키는 HIV 보균자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16일 발표 된 2008년 전염병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12세 이상의 워싱턴 주민 중 1만5,120명이 AIDS에 걸렸거나 HIV보균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주민 100명 당 약 3명 꼴이다.
새넌 헤이더 워싱턴 HIV•AIDS담당국장은 “이 같은 비율은 서아프리카보다 높은 것이며 우간다나 케냐의 일부 지역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남자 동성애자, 이성애자, 주사기를 통한 마약 복용자 등 다양한 형태의 전염 과정에서 감염률이 모두 높아지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08년 HIV•AIDS 감염자 수는 2006년 말의 1만2428명보다 22% 증가한 것이다. 보고서는 남성 동성애자 간 성관계가 HIV•AIDS 감염 확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7%의 감염률을 보인 흑인 남성이 그 중심에 있다고 지적했다. 흑인 여성의 3%도 보균자로 나타났는데 이는 부분적으로 흑인 남성과의 성관계를 통한 감염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정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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