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와 한 판 붙고 싶다 |
보스톤코리아 2009-03-14, 17:46:01 |
림보는 자신이 진행하는 극우 성향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4일 “자신들이 하는 일에 그렇게 자신 있다면 오바마 대통령이 내 프로그램에 출연해 나와 맞짱 토론을 해보자”고 제의했다. 그는 “참모들도, 텔레프롬프터(자막기)도, 요점을 정리한 카드도 모두 없이 맨 몸으로 이슈들을 놓고 토론을 하자”면서 “만약에 대통령이 이긴다면 미국을 통째로 얻게 되는 셈이며, 앞으로 어떤 반대도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림보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도전장을 던진 것은 지난 주말부터 백악관에서 림보를 공화당을 대표하는 인물로 동일시하며 림보의 비난 발언을 정치적으로 문제 삼고 나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백악관측은 림보의 공개 토론 제안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림보나 보수 성향의 TV프로그램 진행자들을 직접 상대하는 것은 비생산적이라며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이미 림보는 오바마 대통령의 3조5천억 달러짜리 예산안에 대해 “오바마의 임무가 자본주의와 개인적 자유라는 기초를 부정하는 국가 재개조라면 실패하기를 바란다”고 직격탄을 날린 전력이 있다. 민주당은 림보의 발언에 즉각 반발했다. 람 이매뉴얼 백악관 비서실장이 1일 CBS에 출연해 “공화당의 막후 실력자이자 목소리인 림보가 오바마 정부의 실패를 원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말했다. 공화당은 처음엔 “공화당이나 민주당이나 대통령이 실패하기를 원하진 않는다”며 림보와 거리를 두는 듯했다. 첫 흑인 공화당 전국 위원장인 마이클 스틸 위원장은 림보의 “대통령이 실패하기를 바란다”는 발언에 대해 “림보는 선동적이고 분열적이고 추악한 연예인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스틸의 발언 직후 림보가 “스틸 위원장은 맡은 일이나 제대로 하라”고 공격해 싸움이 커졌다. 비난 여론이 일자 스틸은 즉각 “림보의 주장이나 리더십을 깎아 내리려는 의도는 없었다. 공화당의 매우 귀중한 보수적 시각을 대변하는 그를 존경한다”고 꼬리를 내렸다. 그러자 다음 날부터 민주당의 공세가 더욱 거칠어졌다. 팀 케인 민주당 전국 위원장은 “스틸 위원장이 자신의 발언을 뒤집고 림보에게 사과한 것을 보니, 림보가 정말 공화당의 배후에 버티고 있는 세력임이 드러났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민주당이나 공화당이나 림보의 독설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은 그의 영향력 때문이다. 1988년에 시작한 토크쇼인 러시 림보 쇼는 600개 라디오 채널을 통해 정오부터 3시간 동안 전국에 생방송되며 주당 청취자 수가 평균 2,000만 명에 이른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을 가장 존경한다는 그는 1994년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하는 데 일등공신이었다고 평가되며 1995년에는 타임 커버스토리를 장식하기도 했다. 미국 언론들은 ‘원조 보수’를 자청하는 그를 사실상 공화당의 지도자라고 부를 정도다. 명실상부한 구심점을 찾지 못해 헤매고 있는 공화당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워낙 유명 인사여서 연봉도 높다. 림보는 미디어그룹인 클리어 채널 커뮤니케이션스와 2016년까지 8년 간 4억 달러에 계약을 한 상태. 연봉으로 치면 5천만 달러 수준으로 ABC, NBC 등 4대 지상파 방송 앵커의 연봉을 합친 것보다 많고 메이저리그 연봉왕 뉴욕 양키스의 알렉스 로드리게스(2,750만 달러)의 두 배 가까이나 된다. 독일계 아버지와 스코틀랜드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고 사우스이스트 미주리 주립대라는 무명학교를 그나마 1년 다니다 그만둔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그는 확신을 갖고 직설적으로 민주당, 페미니스트, 좌익만 공격한다. 정성일 기자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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