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연구에 연방 자금 지원 허용 |
보스톤코리아 2009-03-14, 17:43:21 |
이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정부의 정책 결정 과정에서 과학과 정치는 분리돼야 한다는 내용의 행정 각서도 발표했다. 미국 대통령 과학기술자문위원회의 해럴드 바머스 공동위원장은 이 같은 조치에 대해 “미국이 최고 수준의 과학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과학 정보를 일반 시민들도 공유한다고 느낄 수 있도록 일정한 기준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방 상원의원 시절부터 불치병 치료를 위한 줄기세포 연구를 찬성해 온 만큼 이날 조치는 오래 전부터 예견됐다. 부시 대통령은 2001년 8월 당시 생성됐던 줄기세포 21개에 대해서만 연방정부 기금을 지원할 수 있도록 했으나 현재 활용 가능한 줄기세포는 1000개가 넘는다. 줄기세포 연구에 연방 자금이 투입됨으로써 당뇨병과 파킨슨병, 소아마비 등의 치료 분야가 활성화 될 전망이다. 오바마의 새로운 행정명령이 발동하면 미국 내 배아 줄기세포 연구는 새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과학자가 연구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을 개인적으로 마련한 뒤 제한적으로 시행하던 연구 방식에서 벗어나 정부의 전폭적인 자금 지원 속에 폭 넓고 빠른 연구가 가능해지게 된다. 연구 기관들은 오바마 정부의 경기부양 자금 중 일부가 줄기세포 연구자금으로 지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배아 줄기세포는 인체의 어떤 세포로도 전환될 수 있기 때문에 인슐린을 생성하는 세포나 파킨슨병을 치료하는 세포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청소년당뇨병재단을 운영하는 래리 솔러는 “과학자가 과학적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시대를 오바마 대통령이 열었다”고 반겼다.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자금 지원을 제한하도록 한 부시 전 대통령의 결정은 사후 피임약 판매 문제와 기후 변화에 대한 결정들과 함께 정치적 이념이 과학적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하지만 생명의 존엄성을 옹호하는 단체를 비롯한 보수 진영은 오바마 대통령의 이날 조치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부시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줄기세포를 만드는 과정에서 파괴되는 배아를 영혼을 지닌 생명체로 보기 때문이다. 부시 전 대통령은 2006년 7월 줄기세포 연구 지원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는 자리에 인공 수정을 통해 자녀를 얻은 가족을 부르기도 했다. 가족연구위원회 이사장인 토니 퍼킨스는 “오바마 대통령의 결정은 모든 생명의 존엄성을 믿는 미국인에 대한 모욕”이라고 분개했다. 오바마의 행정 명령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불치병 치료도 최근 의학 기술의 발전으로 굳이 배아 줄기세포를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도 보수 진영의 이 같은 정서를 고려해 배아 자체를 직접 연구하는 분야는 연방 예산 지원 대상에서 제외했다. 배아 생성 연구에 연방 예산 사용을 원천 봉쇄하는 법안의 개정 여부도 의회의 몫으로 남겼다. 또 배아 획득 방법 같은 민감한 연구지침 설정도 국립보건원(NIH)에 일임했다. 이에 따라 NIH는 향후 120일 동안 과학 연구에 대한 미 정부의 지원 방침에 대한 가이드 라인을 마련할 예정이다. 정성일 기자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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