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보내는 편지'들고 보스톤 찾은 김소영 감독 |
보스톤코리아 2009-03-03, 19:06:17 |
영상 가득 한국을 담은 독립영화 제작으로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김소영 감독의 장편데뷔작 "나무없는 산"과 "방황의 날들"이 지난 22일과 23일 하버드 카펜터 센터에서 상영됐다.
"나무없는 산"은 딸을 버리고 간 엄마를 원망하기보다는 떠나간 엄마를 기다리는 두자매의 가슴 찡한 성장기를 그려냈다. 김소영 감독은 자신의 어린 시절을 직접 대본으로 집필하고 감독, 제작해 많은 관중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나무없는 산"과 "방황의 날들"은 한장면 한장면을 추억을 담은 사진처럼 기술되어 당 시대를 자연스럽게 그려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김소영 감독은 "나무없는 산"에서 등장인들의 과장되지 않은 연기와 간결한 대화만으로 주인공이 겪는 아픔과 성장을 묘사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두 자매의 순수한 세계를 아이들의 천연덕스런 대화와 표정을 통해 그렸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의 시각으론 결코 이해할 수 없는 모순된 삶을 살고 있는 고모는 그들을 버린 엄마 만큼이나 알 수 없는 존재로 항상 밥상에 올라와있는 고모의 소주병도 "진"과 "빈"이 눈에는 이상하기만 하다. 머리속을 맴도든 엄마의 기약없는 약속과 돌아오지 않는 엄마라는 괴리감이 진이와 빈이에게 부메랑처럼 돌아온다. 이유도 없이 울어데는 언니가 안됐기만한 동생 빈이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듯 잠도 잘잔다. 언니 '진'이의 눈에는 '빈'이는 지켜줘야할 동생일뿐 만아니라 하나뿐인 가족인 셈이다. 아름답다는 표현보다 애틋한 어린 자매의 이야기는 어른들이 잊고 사는 순수한 세계를 비쳐냈다. 돼지저금통이 가득차면 돌아오리라는 엄마의 약속을 믿고 십원짜리로 가득찬 돼지저금통을 작은 손으로 감싸고 추운 겨울 버스정류장 앞에서 애초롭게 기다리는 소녀들의 모습에 눈물을 흠치는 관객들도 있었다. 김소영 감독은 현재 세번째 작품 구상을 하고 있다며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들을 만들수 있는 독립영화감독의 역할에 매우 만족한다고 전했다. 김수연 [email protected] 김소영 감독은 누구? 1968년 경북 흥해에서 출생한 김소영 감독은 12살 되는 해에 미국 로스엔젤리스로 이민 와 이곳에서 자랐다. 시카고 예술대학(The 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에서 미술과 비디오 아트를 공부해 MFA(Master of Fine Art)를 받았으며 뉴욕재단 비디오 아티스트 기금을 비롯한 많은 예술 기금을 받았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과 일본에서도 비디오 작품 설치로 전시회를 가졌으며, 단편 <불타는 토끼>는 세계적인 촬영 감독 크리스토퍼 도일이 촬영을 맡아 화제를 모았었다. 데뷔작이었던 장편 <방황의 날들>(In Between Days)이 2007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 독립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으며 세계 영화계의 신성으로 떠올랐다. 지난 23일 하버드 예술박물관에서 열린 팬들과의 만남에서 김소영 감독은 미국으로 이민 온 한 소녀가 외롭게 성장해 가는 청춘의 내면을 그린 <방황의 날들>이 십 대에 미국으로 이민 온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라면 <나무 없는 산>은 한국의 고향에서 겪었던 어릴 적 이야기를 소재로 삼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나무없는 산> 촬영의 대부분이 김소영 감독의 고향인 경북 흥해에서 이뤄졌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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