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 금융 받는 기업 임원 연봉 제한
보스톤코리아  2009-02-12, 02:26:22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4일, 정부의 구제 금융을 받는 기업 임원들의 연봉을 50만 달러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 정부는 또 임원들이 기본급 이상의 보너스를 수령하지 못하도록 했다. 다만 주식 배당금은 받을 수 있도록 허용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같은 사실을 발표하면서 “공정할 뿐만 아니라 상식적인 일”이라며 “부유하지 않은 수 많은 미국인들이 월스트릿 실패의 부담을 떠안고 있는 이 때에 몇몇 월스트릿 임원들은 무책임의 극치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은 월스트릿의 임원들이 정부에 손을 벌리면서 무절제한 보너스를 지급 받은 사실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고 다시 한번 강도 높게 비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여기는 미국이고, 미국은 부자를 시기하지 않는 국가이지만 실패한 임원들이 보상받는 일, 특히 그들이 받은 보상이 납세자들의 세금으로부터 나왔다면 분명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한 티머시 가이스너 재무장관도 “부유하지 않은 미국인들 사이에 금융 위기 때문에 큰 부담을 떠안게 됐다는 반감이 널리 퍼져있다”며 “국가 신용 시스템의 기반인 금융 기관들에 대한 공공의 신뢰를 회복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헌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주에 “국가 경제가 악화되고 정부가 금융 기관들을 구제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쏟아 부은 월스트릿에서 지난 한 해 동안 200억 달러에 가까운 보너스가 지급된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 AIG, GM, 크라이슬러 등 미국 기업들은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았음에도 임원들에게 고액의 보너스를 지급해 비난을 받고 있다.

씨티그룹의 비크램 팬디트 CEO는 지난해 310만 달러를 받았다. GM의 리처드 왜거너 CEO도 스탁옵션 등을 포함해 총 1440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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