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주지사 ‘터미네이터’ 아놀드 슈워제네거에 이어 ‘배트맨’의 영화배우 발 킬머(49)가 정치에 도전할 의사를 밝혔다. 발 킬머의 정계 진출 목표는 뉴멕시코 주지사.
킬머는 빌 리처드슨 현 주지사의 임기가 끝나는 오는 2010년 뉴멕시코 주지사 선거에 출마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그는 6일,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사회에 봉사할 기회를 찾고 있을 뿐”이라면서 “뉴멕시코 주지사직이 봉사할 수 있는 자리라면 출마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킬머는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나는 사람들의 말을 경청한다”면서 “만일 내가 출마를 결정한다면 차기 주지사에 당선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킬머는 LA에서 자랐지만 지난 20년 동안 뉴멕시코주에서 살아온 만큼 그에게 뉴멕시코는 고향이나 마찬가지.
최근 민주당원으로 등록한 킬머는 이번 대선에서 영화 촬영지인 불가리아에서 오바마 후보에게 한 표를 던지기도 했다.
킬머는 지난 1995년 영화 ‘배트맨 포에버’에서 배트맨으로 출연해 유명세를 얻었고, 그에 앞서 ‘탑 건’, ‘히트’, ‘도어스’ 등에 출연했다.
그가 대중적 인기에 힘입어 정계 진출에 성공하면 아놀드 슈워제네거에 이어 할리우드 배우 출신 정치인의 명맥을 이어가게 된다.
정성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