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땅콩버터 제품의 살모넬라균 대량 오염 파문이 계속되는 가운데 보험회사가 땅콩버터 제조사의 잘못에 의한 희생과 피해까지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는지 여부에 대해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고 나섰다.
하트포드 상해보험사는 3일 살모넬라균 대량오염의 진원지인 땅콩 가공회사 PCA사의 본사가 있는 버지니아주 린치버그의 연방지방법원에 PCA가 가입한 보험의 적용범위와 배제범위 등을 명확히 해줄 것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조지아주 지역신문인 `애틀랜타 저널 컨슈티튜션(ajc)'이 5일 보도했다.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땅콩버터 제품을 먹고 최소 8명이 숨지고, 43개주에서 550명 이상이 감염됐으며, 관련 제품의 리콜사태가 계속되는 가운데 조지아주 블레이클리에 있는 PCA 공장은 이번 오염사태의 진원지로 드러나고 있다.
하트포드사의 소송은 땅콩버터 제품을 먹고 숨지거나 입원 중인 피해자들이 PCA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PCA사로 부터 땅콩 원료를 공급받아 제품을 생산했다 리콜한 식품회사들도 대거 피해보상 소송을 제기해 자칫하면 부담해야 할 보험금이 천문학적인 액수에 달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나온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조지아주립대 로스쿨의 켈리 티몬스 교수는 "하트포드사는 PCA사의 잘못으로 인한 피해는 보험 적용대상에서 제외돼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PCA사는 4일 블레이클리 공장이 식품의약청(FDA) 등 식품위생당국의 정기검사를 제대로 받지 않았다는 지적과 관련, 성명을 내고 "연방정부 및 주 정부의 위생담당 관리들이 정기적으로 공장을 방문했고, 검사도 실시했다"면서 독립적인 감사와 회사 자체의 예고 없는 위생검사도 실시됐다고 해명했다.
한편 서니 퍼듀 조지아 주지사는 이번 파문은 조지아주의 땅콩산업을 위기로 몰아넣을 정도로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지적하고 주정부 수사국(GBI)에 관련자를 전원 기소하라고 지시했고, 토미 어윈 조지아주 농무국장도 식품 가공업체에 대한 검사를 전담하는 조직을 주정부 내에 신설하겠다고 밝히는 등 사태수습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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