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회사 화이자, 경쟁사 와이어스 인수합병 성공
보스톤코리아  2009-01-30, 16:24:11 
미국 최대의 제약회사인 화이자(Pfizer)가 다시 한번 경쟁사인 와이어스(Wyeth)를 약 680억 달러에 인수합병을 성공했다. 화이자는 2000년 당시 워너람버트, 2003년에는 파마시아의 인수합병에 성공한 경험이 있는 회사이다. 이로서 화이자는 그 어느 누구도 제어할 수 없는 거대회사로 성장하게 됐다. 작년 화이자의 총 매출액은 484억 달러, 그 중 순이익은 81억 달러를 기록했고 와이어스는 총 매출액 224억, 순이익은 46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 두 거대회사가 병합하면서 총 매출액 312억을 기록한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제 이 선으로 뒤처지게 됐다.
2011년에 화이자의 대표 콜레스트롤 치료제인 리피토의 특허가 만료가 될 예정이지만 이번 합병으로 화이자는 각 회사의 장점을 살려 생명공학에 전념하는 동시에, 알츠하이머(치매)를 비롯, 암 등 각종 치료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와이어스의 상품인 페구균 백신 프리베나라는 2008년 처음 출시 이후 지금까지 약 9개월 동안 21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고 관절염 치료제인 엔브렐또한 이에 못지않은 매출을 달성했다. 이 두 상품들은 화이자의 회사 성장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경제위기를 기회로 잡은 만큼 그 후유증이 깊을 듯하다.
전체적으로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 이 시점에서 680억에 달하는 인수합병을 추진한 만큼 구조조정과 제조 공장정리를 피할 수 없게 되었다. 벌써 화이자 뉴욕지사는 10%의 인력을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총 83,400명에 달한다. 전세계적으로는 전체인원의 약 15%에 달하는 1만8000명의 인원을 감축할 것으로 보인다. 5개의 제조공장도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이번 인수합병을 위해 화이자는 225억에 달하는 금액을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인 경제 불안 속에서 대출을 받은 만큼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투자등급인 트리플A(AAA) 등급을 가지고도 빌린 돈에 대해 연간 7%~9%의 이자를 지불해야 한다. 높은 투자등급을 가진 회사로서는 참으로 굴욕이 아닐 수 없다. 또한 금융회사들은 화이자의 신용등급이 낮아질 경우 대출을 중단하겠다는 조항을 추가해서 완벽하게 신뢰하고 있지 않음을 보여줬다. 화이자의 매출이 상한가를 치솟고 있는 요즘 신용등급이 낮아질 가능성은 보이지 않지만, 만약 신용등급이 낮아지거나 은행들의 대출이 끊길 경우, 보통 조건의 약 두배인 45억 달러에 달하는 계약파기 수수료를 지불하게 된다.
한편 이번 합병으로 인해 화이자는 수입을 50%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건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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