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로 주택, 제조업등 여러분야에서 전반적으로 어두워진 미국경제지만 그 중 가장 최악은 실업자 수의 증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발표된 미국 노동청의 보고에 따르면 지난 12월에 조사된 2008년도 실업률 변화는 50개 주 중 하나도 예외없이 예년에 비해 오른 것으로 밝혀졌다.

실업자 문제는 서부와 중서부 지방에서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이번 불경기가 산업에 끼친 영향이 가장 크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또한 금융의 요지인 뉴잉글랜드를 포함한 북동부 지방의 주들도 이번 사태에 정면으로 타격을 입어 실업률이 가장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부 지방의 경제도 작년 한 해 요동친 기름값의 영향으로 실업률이 크게 올랐다.

미국내 골고루 퍼진 실업문제로 인해 주예산과 실업률 대책 자원책이 크게 소모되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최근 국회에서 논의된 법안에는 차후 2년동안 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주정부에게 790억달러를 보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작년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동안 미국 내에서 사라진 직업은 제조업 과 소매업 할 것없이 전부 200만여개에 달한다. 대기업들도 인원감축을 시작하면서 지난 26일엔 홈 디포, 중장비 회사 카터필러, 통신회사 스프린트-넥스텔 사가 추가로 감원을 발표했다.

미국에서 가장 실업률이 많이 오른 주는 금융직종이 모인 주들로 밝혀졌다. 뉴욕과 메사추세츠 주는 실업률이 각 1%가 올랐고, 최근 웰스 파고에 넘겨진 와코비아 은행과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본사가 있는 노스 캐롤라이나 주도 0.9%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전체를 놓고 볼 때 12월의 실업률은 7.2%에 다다랐다.

더욱더 심각한 것은 불경기에 타격을 가장 처음으로 입은 건설 제조업계들이 밀집한 주들이 나아지고 있는게 아니라 오히려 반대의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네바다 주의 실업률은 한달간 1%가 올라 9.1%, 플로리다는 0.7 %가 오른 8.1%, 캘리포니아도 0.9%가 증가해 9.3%의 실업률을 보였다. 이 세 주는 작년 한해동안 실업률이 3.4에서 3.8%대까지 오른 것으로 조사되었다.

소위 러스트 벨트(Rust Belt)라고 불리우는 미국의 중서부의 중공업 지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인디아나와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는 11월에서 12월 사이 한달간 1.1%의 실업률 증가를 보여 이분야에서 불명예의 1위를 공동으로 차지했다. 이미 미국 최악을 자랑하던 미시간 주의 실업률은 한달여간 1퍼센트가 더 올라 10.6%까지 치솟았다.

한 편 뉴잉글랜드의 로드아일랜드는 미시간을 제외하고 미국 내에서 유일하게 10%이상의 실업률을 가진 주로 발표되었다.

정호현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