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익스플로러와 윈도 운영 체제의 점유율 하락이 계속 되면서 소프트웨어 왕국으로 군림하던 MS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지난 주에 넷애플리케이션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8년 12월 익스플로러 점유율은 68.15%로 전달(69.77%)보다 1.6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11월 70%대 점유율이 처음 무너진 이후 하락세가 더욱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반면, 파이어폭스는 21.34%, 사파리는 7.93%, 구글 크롬은 1.04%의 점유율을 기록,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구글 크롬이 1%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MS가 우려하는 것은 최근 몇 년간 익스플로러 점유율이 계속해서 빠져나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지난 1년 새 익스플로러는 7.9%포인트를 잃어 1999년 이후 최저점을 기록했다.
추락하는 것은 익스플로러만이 아니다. 넷애플리케이션에 따르면, MS 윈도는 지난해 11월 90%대 벽이 처음 무너진 데 이어 12월에는 88.62%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이와 달리 맥 OS는 11월 8.87%에서 12월 9.63%로 마침내 9%대를 넘어서면서 MS와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MS 익스플로러와 윈도 운영체제가 여전히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지금 상황을 위기로 볼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한때 90%대의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던 MS가 파이어폭스와 맥 OS 등 경쟁사들의 공세에 조금씩 밀리는 것을 MS 스스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MS는 창립 34년 역사상 처음으로 전체 인력의 5%에 해당하는 대규모 감원을 결정했다. MS는 지난 2분기 순이익이 41억 7000만 달러로 주당 47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MS는 2분기 순익이 주당 51~53센트가 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실제 실적은 예상을 밑돌았다.
MS는 “PC시장의 경기 침체와 값싼 소프트웨어를 탑재하는 저가 랩탑 컴퓨터의 보급으로 수익이 감소했다”며 “감원은 22일 1,400명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티브 발머 MS CEO는 “일생에 한 번 만날까 말까 한 경제 위기에 봉착해 있다”고 실적 악화 이유를 심각한 경제 침체로 돌렸다.
정성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