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의 세상 스케치 |
보스톤코리아 2009-01-23, 16:58:39 |
그릇이라는 것은 사실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그 용도는 달라질 것이다. 또한, 어떤 재질의 그릇이냐에 따라 담을 수 있는 물건도 달라지지 않을까. 2009년 1월 20일은 제44대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이 거행된 날이었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의 한복판에서 미국의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의 취임식을 축하하는 국민이 대형 광장에 약 200만 명이 모였다. 이미 경선에서 보았듯이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은 차분하면서도 설득력이 있다. 새로운 목적지를 향해 희망의 닻을 올렸다. 언제나 출발은 도전과 희망이기도 하지만 두려움도 함께 안고 떠나는 항해이다.
지난 美 대선을 치르기 위한 경선을 통해 민주당 상원의원이었던 힐러리 클린턴과 버락 오바마 민주당 상원의원의 경선 과정과 결과를 지켜보지 않았던가. 경선을 마친 두 사람이 대선을 앞두고 서로 경쟁자에서 협력자로 격려하는 모습은 참으로 멋지고 아름다운 인상으로 남았었다. 그뿐일까. 美 대선을 치른 후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각료 자리인 국무장관(secretary of state)의 자리를 남겨둔 사려 깊음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물론, 힐러리 클린턴의 멋지고 명쾌한 수락이 더욱 빛나지 않았던가. 경선이 치러지던 시기의 세계 각국에서의 이목의 집중은 미국의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이냐? Vs 첫 여성 대통령이냐?'에 대한 관심이 높았었다. 미국의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을 44대 대통령으로 맞이하게 되었다. 다민족으로 이뤄진 미국이라는 나라의 장점이라면 여럿이 섞여 더욱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다수의 선택에 대한 존중과 자신의 선택에 대한 후회나 미련으로 전전긍긍하지 않고 지혜롭게 빠른 대처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어떤 단체에서도 크든, 작든 사람의 무리가 모인 곳이면 서로 의견의 차이는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내 생각이나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개인적인 감정이라고 오해해서는 안 된다. 서로 목적한 바가 무엇인지 인식하고 경쟁자가 아닌 협력자로서 받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 44대 취임식을 마친 오바마 대통령에게서 미국의 한 시민으로서 바라는 기대도 크다. 지금에 직면한 미국과 세계의 불황에 놓인 이 시점에서 어떻게 잘 이끌어 갈 것인가. 누구 한 사람 개인의 일은 아닐 테지만 이 칠흑 같은 어둠에서 새벽으로 향하는 항해가 옳은 길과 바른길에서 밝은 아침 태양을 맞을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검푸른 밤바다의 출렁이는 무서운 파도와 배 안에 있는 놀란 가슴들을 잘 다스릴 수 있는 선장의 지혜를 믿어보는 것이다. 그 선장과 함께 닻을 올리며 이른 아침 떠오르는 붉은 태양을 맞고 희망의 새날을 맞이하는 것이다. 미국의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의 취임식을 바라보며 가슴에 꿈틀거리는 꿈과 소망을 가슴에 심어놓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여느 전직 대통령이 겪지 못했을 아픔과 고통의 시간이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있었을 거라고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그는 케냐 출신의 흑인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자랐다. 흑인도 백인도 아닌 자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깊은 고민을 했을 것이고 긴 기다림의 시간을 배웠을 것이다. 그래서 더욱 깊은 사고와 묵상의 시간이 그에게는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는 어려서부터 유난히 책을 좋아했다고 한다. 대학시절에는 시도 쓰기도 했으며 소설가가 되려고도 했었다는 얘기도 있다. 그의 자라온 환경에서 볼 수 있듯이 자신이 경험했던 어려운 처지가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돕는 마음의 뿌리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말처럼 터무니없는 말이 또 있을까 말이다.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일을 어찌 이해할 수 있단 말인가. 다만,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마음일 게다. 이번 오바마 대통령의 뜨거운 가슴과 명석하고 차가운 머리가 지혜로운 항해자가 되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 어려운 미국과 더불어 세계의 경제난을 어떻게 잘 이겨내고 극복할 수 있는지 마음으로 응원해본다. 또한, 전쟁의 아픔과 고통 속에서 허덕이는 '슬픈 평화'를 어떻게 위로하고 되찾을 수 있는지 함께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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