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절반 이상 “살기 어렵다”
보스톤코리아  2009-01-22, 00:46:25 
미국인들 10명 가운데 6명은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상당한 고초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갤럽이 최근 경기 침체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조사해온 결과에 의하면 지난해 1년 동안 잘 산다고 대답한 사람들은 줄어든 반면 어렵다고 밝힌 이들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의 경우 ‘잘 산다’고 답했던 미국민은 49%에 달했고, ‘어렵다’ 고 답한 사람들은 47%였으나, 같은 조사를 11월에 했을 때에는 38%가 잘 산다고 답한 반면 어렵다고 밝힌 이들은 58%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어렵다고 밝힌 58% 외에 고통을 겪고 있다고 밝힌 이들도 4%에 달한 것으로 지적돼 무려 62%에 달하는 미국인들이 어렵거나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갤럽측은 11%포인트나 늘어난 어렵다고 밝힌 이들을 숫자로 환산하면 무려 2200만 명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갤럽은 살기 어렵다는 대답은 경기 침체 상황과 병행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경제적인 어려움과 건강, 그리고 직업 등이 계속해서 삶은 척도를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인들 다수는 은행권에 대한 구제 자금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오피니언리서치는 16일 미국의 성인 124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추가적인 금융권 구제자금에 반대하는 응답자가 61%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응답자의 56%가 반대를 했던 작년 10월 조사 보다 구제 금융에 대한 미국민들의 부정적인 시각이 더욱 확대됐음을 보여준다.

정성일 기자

반면 미국 정부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금융기관들에게 지금보다 많은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응답자는 38%에 그쳤다.

CNN의 여론조사 담당 책임자인 키팅 홀랜드는 “추가 지원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80% 이상은 금융기관 구제자금이 제 역할을 못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직면한 경제위기에 누가 책임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엔 공화당이라고 밝힌 응답자가 50%으로 가장 많았다. 또 민주당이라고 응답한 경우는 25% 미만이었고, 20% 정도는 민주 공화 양당 모두의 책임이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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