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 구제안 하원 표결 통과
보스톤코리아  2008-12-11, 01:43:17 
백악관과 의회 다수당인 민주당이 합의한 140억 달러 규모의 자동차 업계 구제안이 10일, 하원에서 237대 170으로 통과됐다. 자동차 업계 구제안은 주말에 상원의회에서도 통과될 경우 대통령 승인을 거쳐 즉시 발효된다.

하원에서 자동차 업계 구제안이 통과되면서 빅3는 일단 급한 불은 끌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동시에 경영 실패로 파산위기를 불러온 CEO들을 문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그간 원칙적 입장만 밝혀온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는 7일 “빅3 경영진은 변화된 상황에 적응하지 못하면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해 퇴진론에 힘을 실었다. NBC와의 인터뷰에서도 “지난 수십 년간 자동차업계가 보여준 모습에서는 위기감에 대한 인식도, 결단을 내리고자 하는 의지도 없었다”며 “모래에 얼굴을 박은 채 눈가리고 아웅하는 행태는 이제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영진 퇴진 압력의 최대 표적은 미국 1위 자동차메이커 GM의 왜고너 회장이다. 1998년과 2000년에 사장 및 CEO에 각각 취임한 왜고너의 경우 판매량 급감, 주가 폭락 등 GM의 몰락에 직접적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경영 상태가 3사 중 가장 양호한 데다 최근 취임한 포드의 앨런 뮬럴리 회장과 합병이 추진 중인 크라이슬러의 로버트 나델리 회장은 일단 타깃에서 벗어났다. 왜고너의 후임으로는 카를로스 곤 닛산 회장, 잭 웰치 전 GE 회장, 오스틴 리건 카맥스 사장, 프레데릭 헨더슨 현 GM 사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현재 왜고너측은 안팎의 퇴진 압력에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다. 하지만 당장 합의된 140억 달러 지원금이 내년 3월까지밖에 버틸 수 없는 액수여서 추가 지원이 절실한 GM 입장에서는 경영진 교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긴급 자금 지원을 비롯한 구조 조정 등의 자구 노력에 따라 자동차 업계의 생산 비용이 낮아진다 해도 미국인들이 빅3 모델 차량의 구입 자체를 꺼리고 있어 이들 3개사 모두의 회생은 결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빅3 몰락의 주요 원인은 높은 노동비용이라기보다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악화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즈는 빅3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는 높은 노동 비용이 아니라 미국인들이 자국산 자동차를 더 이상 사지 않으려 든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빅3의 노동 비용은 시간 당 평균 73달러로 평가되고 있다. 미국에 진출한 일본 자동차 메이커들의 노동 비용은 시간 당 평균 45달러다. 빅3의 노동비용이 시간 당 45달러로 떨어진다 하더라도 미국인들이 자국산 제품을 매입하지 않는 한 문제 해결은 요원한 일이다.

정성일 [email protected]
의견목록    [의견수 : 1]
JSI
2008.12.12, 16:02:11
자동차 업계 구제안은 상원에서 부결되었습니다. 하원 통과 다음 날인 11일 저녁 상원에서 표결에 부쳐졌으나 52:35로 부결되었습니다. 법안 통과 정족수는 60표입니다. 상원에서 부결된 직접적인 원인은 전미 자동차 노조의 반대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자동차 업계에 대한 구제법안에는 지원 뿐만 아니라 규제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법안을 발의한 공화당에서는 미국 자동차 회사 근로자들의 임금과 복지 수준을 일본 자동차 수준으로 낮출 것을 요구했고, 자동차 노조는 이를 받아 들이지 않았습니다. 기사가 작성된 시점에는 상원 표결이 주말 경에나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했고, 의회와 백악관이 사전에 합의한 내용이기 때문에 상원 통과도 낙관적일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그렇지만 생각 보다 빠르게 상원 표결이 이루어졌고, 법안 통과도 실패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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