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의 연설문 작성을 담당해 왔던 최연소 백악관 참모가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사표를 냈다. 주인공은 백악관 연설담당 국장에 내정된 존 파브로(27세).
파브로는 지난 4년 동안 오바마의 연설문 작성에 참여하며 오바마 당선인으로부터 실력을 인정받아 최연소 참모로 백악관에 입성한 장래가 유망했던 청년.
파브로는 최근 친구들과 함께 한 파티에서 장난 삼아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내정자의 실물크기 사진을 끌어 안은 채 왼손으로는 힐러리의 머리를 만지고, 오른손으로는 힐러리의 가슴을 만지는 모습을 연출했다. 또 파브로와 같이 힐러리 사진을 껴안은 다른 친구는 술병을 힐러리 입술에 갖다 대고 술을 먹이려 하면서 볼에 키스하려는 포즈를 취했다.
그러나 이 사진이 누군가에 의해 인터넷 사이트에 올려지면서 파문은 확산됐다. 곧바로 오바마 정권인수팀은 또 다른 사진이 유포됐을 가능성을 우려하며 파브로에게 그가 사용하고 있는 모든 웹사이트의 주소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이후 파브로는 힐러리 가슴 파문으로 상당한 곤욕을 치렀고, 결국 힐러리 국무장관 내정자에게 직접 사죄한 뒤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했다.
지난 2003년 MA주 우스터의 홀리 크로스 대학을 졸업한 존 파브로는 2004년 대선 당시 존 케리 민주당 후보의 선거 운동 본부에서 공보 담당 업무와 연설문 작성에 참여했다. 당시 파브로를 눈여겨 봤던 차기 백악관 대변인에 내정된 로버트 깁스가 파브로를 오바마에 천거하면서 오바마와 파브로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정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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