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현직 대통령 집안 사람들이 유명세에 힘입어 중앙 정치권으로의 진입을 고려하고 있다. 조지 부시 현 대통령의 동생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딸인 캐롤라인 케네디가 각각 연방 상원의원으로 중앙 정치 무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캐롤라인의 경우 국무장관으로 자리를 옮기는 힐러리 클린턴 연방 상원의원의 빈 자리를 메울 가능성이 크다. 이미 캐롤라인을 임명하는 문제가 당사자들 사이에서 논의되기 시작했다.
관련법상 연방 상원의원이 공석으로 변하면 해당주의 주지사가 일단 2년 간 일할 후임을 지명토록 돼 있다. 뉴욕주의 경우 데이비드 패터슨 주지사에게 권한이 부여된 상황이다.
캐롤라인은 올해 51살의 변호사로 대선 당시 일찌감치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 지원에 나서고 러닝메이트 선정에 깊숙이 관여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이미 주목을 받아왔다. 특히 함께 거론돼 온 캐롤라인의 사촌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연방 상원의원 자리에 관심이 없다고 밝히면서 캐롤라인의 승계설이 힘을 얻고 있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는 케네디 전 대통령의 동생으로 지난 68년 암살된 로버트 케네디 당시 뉴욕주 연방 상원의원의 아들이다.
부시 대통령의 동생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앞으로 공석이 될 플로리다 연방 상원의원에 출마를 검토 중이다. 현 플로리다주 연방 상원의원인 멜 마르티네즈 의원이 재선 불출마를 선언해 2010년에는 새 인물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젭 부시는 플로리다에서 주지사로 이미 한 차례 주민들의 평가를 받은 상태여서 충분히 승산을 점칠 수 있다. 그는 멕시코 출신의 부인을 얻어 히스패닉이 많은 플로리다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정성일
[email protected]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점은 그가 상원의원으로 당선될 경우 공화당 내 대선 후보 가운데 다크호스로서 아버지와 형에 이어 부시 가문의 새 주자로 나설 것이라는 점이다. 정통 보수파를 자처하는 젭 부시는 이번 대선 참패로 공화당의 이념 노선이 불분명해지는 것을 우려해 직접 나서겠다고 마음을 먹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올해 55세인 그가 2010년 상원에 출마하면 2012년이나 아니면 상원 임기가 끝나는 2016년에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타이밍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