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拜)
보스톤코리아  2008-12-01, 20:36:55 
신영각(한미 노인회 회원)

“나는 기도하는 손을 가진 신부(神父)보다 결혼해서 독립운동가가 되고 싶었습니다” - 김수환 추기경(86세) 병원에서 주사기로 연명하면서 2008. 11. 25.

“저가 모태에서 벌거벗고 나왔은 즉 그 나온대로 돌아가고 수고하여 얻은 것을 아무것도 손에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 -전도서 5장 15절

우리 속담에 “X 주고 뺨 맞는다”는 말이 있다. 예쁘고 귀한 여성의 몸을 짓밟고서는 그 대가로 주먹을 날린다는 속담이다. 요즘 서울엔 최진실의 자살 이후에 문근영(21살) 영화 배우의 기부금이 말썽을 빚어 인터넷에서 시끄럽단다. 젊고 예쁜 영화배우가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에 8억 5천만 원(6년 동안)을 몰래 희사한 사실이 밝혀졌으나 칭찬보다 모략(?)적인 비난이 쏟아진단다. “혼자 착한 척”하며 “몸값을 올리려는 속셈”이라기도 하고 문근영의 고향을 들먹이며 지역감정을 들추기는가 하면 30년간 비전향장기수(非轉向長期囚)였던 그녀의 외조부를 들먹이며 빨치산 선전용 간첩작전(?)이라기도…. 언제부터인가 한국의 전산언론이 이렇게 제멋대로 방송(?)하는 것일까?

군사평론가 지만원씨는 “기부행위를 업고 빨치산 집안을 훌륭한 집안이라고 미화하는 것”이라고까지 비약했는데. 문근영의 기부행위가 가족사를 들먹이며 색깔 논쟁을 벌이는 것에 서울의 CBS 방송이 여론조사한 결과(2008. 11. 19) “선행을 이념적 논란으로 확대시키는 것이 걱정이다”가 75%, “선행이라도 좌익 세력의 음모가 있는지 의심할 필요가 있다”는 12.3%로 결말이 났단다. 하긴 “너는 구제할 때에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 …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너희 아버지(하나님)가 갚으시리라(마태복음 6:3)”는 예수님 말씀을 잊지 말고 문근영은 남을 돕는 일에 바쁜 손이길 바라고 싶다. 선행은 원래 오해와 비난이 따르게 마련이니까. 예수님도 바로 그런 오해로 손에 못자국이 나셨고 그 손에 못자국 때문에 부활하시었으니까. 문근영 파이팅!

할아버지가 순교하신 김수환 추기경(86세)은 경북 군위군에서 보통학교를 졸업했을 때 “신부(神父)가 되라”는 어머니 말씀을 세살 위 형과 같이 들었지만 카톨릭 신학을 다니면서도 신부 보다는 만나자는 색시와 결혼하고 싶었었단다. 그리곤 독립투사가 돼서 한국을 일제 압박에서 벗어나는 직업에 동참하고 싶었단다. 지난 7월 이후 병원에 입원, 가슴에 박은 주사기를 통해 영양을 공급 받으면서 “사람의 뜻으로 생명을 연장하는 것 보다 하나님의 뜻으로 자연사를 하고 싶다”며 86년의 세월을 회상한단다. 왜? 예쁜 색시가 결혼하자 했을 때 둘이 손잡고 아들딸 낳고 싶은 마음이 솟을 때마다 “하나님 뜻”에 돌린다. “빈 손 들고 앞에 가 십자가를 붙드네 의가 없는 자라도 도와주심 바라고 생명샘에 나가니 맘을 씻어주소서” “빈손으로 십자가를 잡는,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외로움을 달랠 수 있는 Rock of Ages Cleft for Me(만세 반석 열리니: A M. Toplady)”로 “그의 나라와 그의 의(義)”를 기다린다. 사랑하는 여인의 손을 잡을까? 예수님의 십자가를 잡을까?를 망설이다 46세에 천주교 서울 교구장, 47세에 세계 최연소 추기경이 된 후 독재와 군사정부 그리고 말년엔 좌익세력화와 맞서 빈 손으로 버티어 온 한국 천주교의 기둥이 삶의 졸업일을 기다린다.

拜(배) = 禮也예야: 예배할 배. 감사(感謝)하는 謝 = 拜ㅣ배신: 하늘에 절할 사. (본 컬럼: 사(謝) 2004. 11. 19 참조) 하여 감사하다는 謝자는 모든 인간이 머리 숙여 절할 사연을 명백히 한다. 이유는? 하나님의 말씀(言) + 몸(身)으로 성육신(成肉身: 말씀으로 육신이 되신 예수) + 마디촌(寸), 자연으로 태어난 모든 사람들에게 말씀의 씨앗(寸)을 접부치는(grafting) 작업을 그렸으니 새 생명 곧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에게 절(拜)하며 감사(謝)하는 관계. “말씀(言)이 육신(身)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The Word became flesh and made his dwelling among us … 영접하는 자 곧 그 (예수의)이름을 믿는 자(寸)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All who received him, to those who believed in his name, he gave the right to become children of God … 이는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서 난 자들이니라: Children born not of natural descent, nor of human decision or a husband’s will, but born of God: 요한복음 1:14, 12, 13.” 예수 이름을 믿는 것이 땅 위에서 한정된 생명이 끊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 딸로서 영원한 생명에 접(接: grafted)부쳐 졌어 하나님의 족보에 옮겨지게 하는 은혜가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람의 아들로 오신 것이므로 “고맙다고 절하는 것”, 이것이 감사의 뿌리이자 근원이다.

성경은 이것을 다시 못박는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예수)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永生)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For God so loved the world that he gave his one and only Son, that whoever believes in him shall not perish but have eternal life: 요한복음 3:16” 이것이 기독교의 기본 골격이고 이 골격에 동참하려면 이 골격에 발을 들여놓게 하신 하나님의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성령(말씀: 言)으로 육신(身)이 되셔서 그를 믿는 모든 사람에게 영생을 접부치는(寸) 은혜에 머리 숙여 엎드려 절하는 배사(拜謝)를 아는 데서 시작된다.”엎드려 절하세, 엎드려 절하세 구세주 났네: 122장, 우리 임금 우리 주 우리 모두 절하세: 121장, 경배(敬拜)하세 경배하세 나신 왕께 절하세: 118장 – 모두 합동찬송가 기준” 등 예수님의 탄생에 절하는 찬송이 기본인 것도 이 때문이다. 구세주를 보내주신 하나님께 절해야 하는 “謝: 拜ㅣ배신”을 다시 풀면 절(拜)은 땅에 있는 인간들이, 절을 받으시는 창조주는 하늘에서 즉 하늘(上)과 땅(下)이 서로 교통(ㅣ: 上下相通상하상통신)하는 기본이 절(拜)이다. 이 절하는 관계를 예배(禮拜: worship)로 표시했다. 모세(Moses)를 애급에 보내서 이스라엘 민족을 해방시킨 까닭이 곧 예배였었다. “내(하나님)가 네(바로: Pharaoh 애급왕)게 이르기를 내 아들(이스라엘 민족)을 놓아서 나를 섬기게(예배하게) 하라: Let my son go, so he may worship me, 네가 놓기를 거절하니 내가 네 아들 네 장자를 죽이리라: But you refused to let him go so I will kill your first son: 출애급기 4:23.” 여기서 예배 곧 절(拜)이 생사와 물려 있음을 알 수 있다. 拜자가 뭐길래? 두 손(手)을 그린 拜는 한쪽 손(手)이 하나님(一)과 연결돼 있어서다.

말하자면 피조된 인간이 두 손을 나란히 땅에 붙이고 하늘에 계신 창조주 하나님께 공손히, 겸손히 머리를 숙이는 그림이다. 그런데 이 손이 문제가 됐다. “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의 실과는 …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 You must not touch(with hand) it or you will die = 창세기 3:3.” 이 문제된 “손(금지된 과일을 따먹은)을 들어 생명나무 실과도 따먹고 영생할까: He must not be allowed to reach out his hand and take also from the tree of life and eat, and live forever = 창세기 3:22.” 바로 이 시점에서 아담과 하와(Adam and Eve)의 최초의 인간이 창조주의 명령을 순종하지 못한 “손(手)”이 하나님(一)을 불러들인 손(手)으로 묶은 것이 감사(感謝: Thanksgiving)다. 어째서? 하나님 말씀에 거역해서 몸은 흙으로 영혼은 하나님께로 손을 통해서 하늘로 올라가니까. 문제는 내 손이 하나님께 정말 배사(拜謝) 또는 예배하는 손인가?가 큰 숙제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Abraham)의 예배는 100살에 얻은 아들 이삭(Isaac)을 “번제물(as a burnt offering: 창세기 22:2)”로 바치라는 명령에 “손을 내밀어 칼을 잡고: He(Abraham) reached out his hand and took the knife to slay his son = 창세기 22:10.” 쉽게 말해서 하나님께 예배하는 손이 어떤 손(手)인지를 명백히 했다. 자기가 아무리 귀한 것이라도 바칠 수 있는 절(拜)하는 손(手)이어야 된다.

예수님도 같은 맥락에서 “내가 가진 것” 아니라 “나 스스로”를 테스트하신다. “아무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쫓을 것이니라: If anyone would come after me, he must deny himself and take up his cross and follow me = 마태복음 16:24.” 예수님을 따르는 손(手)은 십자가에 못을 박은 손이어야 한다. 이유는? 손에는 십자가 못자국이 박히는 아픔이 이웃을 사랑하는 증표이자 예배이기 때문에. 다른 말로 내 손에 못을 박는 아픔을 주는 사람이어야 정말 사랑이니까.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서로 사랑하라: As I have loved you, so you must love one another = 요한복음 13:34.” 우리를 사랑하셨던 예수님의 손은 못자국 난 손 “내 손”에 못자국은 그만두고 이웃, 아니 아내, 남편, 자녀를 사랑했다는 흔적이 남아 있나? 친구를 위해서도? 사랑의 흔적을 남긴 손만이 예수를 따르는 제자니까. 예수께서 거듭 강조하신다. “네가 온전하고자 할진대 가서 네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을 주라 … 그리고 와서 나를 쫓으라: If you want to be perfect, go, sell your possessions and give to the poor, … Then come, follow me = 마태복음 19:21.” 부자의 손은 은행에 재물 쌓기를 바라지 “하늘금고(a heavenly bank)”에 쌓고 “사랑의 증서(love certificate)”를 갖는 손 아니라고 예수님게서 부언하신다. 한 마디로 내 손에 잡은 것 가진 것 많으면 감사하는 예배를 하나님께 드릴 자격도 없으며 예수를 안다고 말할 배짱도(?) 없다. 터키 고기를 씹으며 찬송가를 불러댈 수는 있어도. 원래 찬송(praise)은 감사의, 예배의 표현이므로.

지혜의 황 솔로몬(Solomon)의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 전도서 5:15)는 기독교인들의 거짓 감사를 후려친다.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습니다. 아멘.” 주기도문의 결론은 내가 빈손으로 하나님께 100% 사랑의 종(servant of love)임을 고백하기 때문이다. 하여 빈손(an empty hand) 아니고는 감사를, 예배를 알지도 느끼지도 못한다는 뜻이여서다. 누가 뭐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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