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아지는 SAT 비중
보스톤코리아  2008-12-01, 19:57:36 
지금까지 대학입시의 등용문이자 모든 고등학생의 두려움의 대상으로 자리매김 해왔던 미국 수학 능력 고사 SAT(Scholastic Aptitude Test; SAT)가 최근 대학 입학 심사 절차에서 사용되는 것이 과연 합당한지 논란이 일고 있다. 거의 800곳의 대학이 SAT를 부유한 학생들의 전유물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필수항목에서 제외시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가을 하버드 대학의 입학심사 학장의 권유로 우수대학들의 입학심사위원들이 심사절차서 SAT의 비중을 줄이고, SAT를 필수항목에서 제외시킬 것을 고려하고 있다. 올해 초, 스미스 대학(Smith College)과 웨이크 포레스트 대학(Wake Forest University)는 SAT를 포함 학력 능력고사를 필수항목에서 제외시켰다.
더군다나 가장 좋은 SAT점수만 대학 입학 지원서에 기입할 수 있도록 한 칼리지보드의 새로운 정책은 지금까지의 논쟁을 더 악화시켰다. 이 정책은 값비싼 과외비를 감당할 수 있는 부유층 학생들에게만 득이 된다는 것이 SAT반대자들의 주장이다.
스미스대학 입학심사위원 오드리 스미스는 "앞으로 점차 다른 대학들도 우리의 결정이 옳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며 "SAT점수를 꼭 보지 않더라도 과연 학생이 대학에 왔을 때 학업에 정진할 수 있는가 없는가를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추세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대학들이 아직까지 SAT를 필수항목에서 제외시킬 계획은 없다며, SAT는 다양한 가정환경, 민족적 배경을 가진 학생들을 똑같은 시점에서 학생이 얼마나 대학입학 준비가 되었는지 판단하는데 효율적이라고 주장했다.
칼리지보드는 SAT가 대학생활의 성공여부를 가장 정확히 알려주며 과장될 가능성이 있는 고등학교 내신을 대비해 좋은 기준이 될 수 있다고 계속 주장해왔다. 칼리지보드 담당자들은 특히 입학 심사 절차에서 SAT 점수는 고등학교 내신과 SAT2(과목별 시험), AP시험들과 더불어 판단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대학 측 입학심사위원들은 SAT점수는 학생의 학업성취도와 가능성을 판단하는데 필요한 한 요소일 뿐이라며 SAT시험의 중요도를 평가했다. 텁스 대학(Tufts University) 입학심사 학장 리 카핀은 "다른 자격조건과 종합적으로 비교할 때 SAT는 그저 한 요소일 뿐이며, 시험을 오용하면 그저 기회를 잃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텁스를 포함한 대학들은 학생들의 가정 배경, 고등학교에서의 학업성취도를 비교해 학생의 대학교에서의 성공여부를 판정하는 소위 ‘전체적인 입학 심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SAT점수에 너무나 치중하는 것은 사회 불균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현재 SAT점수를 필수로 요구하고 있는 엠허스트 대학의 입학심사/재정보조관련 학장 톰 파커는 "SAT는 간단히 지능검사가 아니라 적성검사이기 때문에, 학생이 얼마나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었느냐에 따라 점수가 달라진다”며 "부유층과 저소득층의 학생들이 가질 수 있는 기회의 차이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다”라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평범한 학교를 졸업해 SAT에서 1000점을 받은 학생은 상당히 좋은 점수를 받은 부유한 교외지역 학생들만큼 뛰어날 수 있다. 게다가 최근 조사에 따르면 점수가 '빈익빈 부익부’체계를 강화시킬 수 있어 문제가 되고있다.
최근 몇몇 대학들은 SAT를 선택항목으로 전환, SAT에서 평균 점수를 받은 많은 학생들이 지원하기 시작했다. 지난 2005년 SAT를 필수항목에서 제외시킨 홀리크로스대학(College of the Holy Cross)의 입학심사위원 앤 덜못은 "우리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많은 학생들이 평균 SAT점수만 보고 지레 겁을 먹어 지원을 하지 않는 경우가 잦았다”며 "이젠 SAT점수가 높지 않은 학생들도 지원을 하는 경우가 늘어 지원자의 폭이 넓어졌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대학 입학생들의 평균 SAT점수는 학교가 펀드를 제공받는데 중요한 기준이 되어왔기 때문에, 많은 대학들이 평균 SAT점수에 큰 비중을 두어왔던 반면, 학생들은 지원을 하기도 전에 지레 겁을 먹어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하버드대 입학심사관련 학장 빌 피츠시몬스는 "고등학교과목들을 바탕으로 한 시험들이 SAT보다 학생이 대학입학 전 얼마나 준비가 되어있는지 판단하는데 더 좋은 척도가 될 수 있다며 앞으로의 입학심사절차에서 SAT2 과목별 테스트의 비중이 커질 것”이라며 "어떻게 하면 빨리 정확하게 문제를 푸느냐에 대해 배우는 것보다는 화학, 수학 혹은 외국어 같은 과목을 그 시간에 배우는 것이 더 효과적이지 않냐”며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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