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이 ‘집’으로 들어간 사연
보스톤코리아  2008-12-01, 19:14:50 

뉴햄프셔 한인 도서관이 최초 터전을 잡았던 교회 지하실을 떠나 가정집 지하실로 들어갔다.

2006 6 뉴햄프셔 맨체스터에 소재한 뉴햄프셔 한인장로교회의 지하실에 최초의 한인 도서관으로 첫걸음을 내딛었던 도서관이 제자리 걸음을 걷다 결국은 교회 장의한 담임 목사 사택 지하실로 피치 못하게 옮겨지게 됐다.

“내가 살던 마을의 작은 도서관이 오늘 날의 나를 만들었습니다”라고 고백한 게이츠. 많은 한인 2,3세들이 작은 도서관을 통해 게이츠처럼 꿈을 키워갔으면 하는 바람으로 시작했던 도서관의 꿈도 뒷걸음 것이다.

도서관의 피신은 새로 바뀐 뉴햄프셔 소방서장이 교회 지하실에도 반드시 스프링쿨러를 설치해야만 출입이 허용된다는 기존 소방법령을 강력히 적용하면서 시작됐다. 뉴햄프셔한인 장로교회에 렌트를 주던 미국교회가 지하실 도서관의 철거를 요구한 것이다. 경기가 어려운 가운데 20여만불에 달하는 스프링쿨러 설치공사를 선뜻 시작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라는 것이 장의한 목사의 말이다.


일찌감치
추위가 몰아친 11 12 맨체스터시에서 차로 5분여 떨어진 런던데리에 위치한 장의한 목사의 자택을 방문한 기자를 맞이한 것은 상자에 싸여진 책들과 최근 기증 받은 4천여권의 책들이었다. 장목사가 한국에서 구입해온 책들도 풀어놓지 못한 박스 속에서 쉬고 있었다.


“지난
5월초 교회에서 통지를 받고 8월말에 도서관의 장서들을 집으로옮겨왔다”는 장목사는 “현재는 뚜렷한 대안이 없기 때문에 책꽃이가 정리가 되면 지하실을 서고로 꾸며서 다시 도서관 문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우에는 요일을 정해서 도서관을 개장하고 미리 전화로 예약을 받아서 책을 빌려갈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장목사의 의견이다. 그러나 가족이 집을 비우게 되는 경우에는 어쩔 없게 된다. 아쉽지만 이게 앞으로 뉴햄프셔 한인들이 갖게 도서관의 현주소이다.


“도서관이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장소, 인력, 등의 요소가 필요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도서관을 유지하려는 의지가 중요하다”는 목사는 “도서관의 꿈을 가지게 되면 언젠가 살아난다”고 말했다.


뉴햄프셔
한인들은 도서관을 갖고 싶은 꿈을 계속 유지했을까 문득 궁금했다. 도서관의 이용실태에 대한 질문에 “교인이 아닌 사람은 이용도가 크게 높지 않았다”고 장목사는 답했다. 멀리 로드아일랜드에서까지 찾아와 책을 빌려간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 보스톤 지역의 사람들이 많이 이용했다.


뉴햄프셔
한인회 진태원 회장도 “뉴햄프셔에서 활용도가 그리 많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뉴햄프셔는 보통 맨체스터, 포츠머스, 내슈아 3곳에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데 3 도시가 상당히 떨어져 있어서 같은 생활권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회장은 지적했다.


그러나
그보다 훨씬 떨어진 보스톤이나 로드아일랜드 주민들까지 이용하는 것을 고려한다면 그만큼 도서관에 대한 애착이 크지 않다는 것을 쉽게 읽을 있다. 비록 교회가 공공장소이기는 하지만 해당 교회의 교인들외의 한인들에게 느껴지는 공공성은 한계가 있다. 교회 역시 어찌 보면 사적인 곳일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뉴햄프셔에 거주하는 한인의 지적이다.


진태원
회장은 “한인회관이 없는 지금 한인회에서도 아직 역량이 충분치 않아 충분히 도울 방법이 마땅치 않다”고 아쉬워했다.


장의한
목사는 “아직 한인회와 이야기 단계가 아니라고 느껴서 구체적으로 이야기 해보지 못했다. 문제는 너무 공론화 되다 보면 사람들의 각자 다른 의견의 충돌로 인해 아무것도 진행되지 못할까 우려된다”고 문제를 공론화하지 못한 어려움을 털어놨다.


2006
6 개장한 뉴햄프셔 한인 도서관은 한인이 책을 기증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이웃 교회, 뉴햄프셔 한인회, 뜻있는 지인 그리고 최근은 4X4당구장의 기증으로 인해 7천여권의 장서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최근 소방법률 문제로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았지만 공공 도서관으로서의 기능은 다하지 못하는 절름발이가 되어 있다.


뉴햄프셔에는
현재 3천여명의 한인들이 살고 있다. 물론 3만여명이 거주하는 이웃 MA주에는 한인 도서관이 없다. 3천여명의 한인들이 살지만 3만여명의 한인들도 해내지 못했던 일을 했다는 개관 당시의 자부심은 한동안 찾아 보기 힘들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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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햄프셔 한인들 의지의 문제다

장명술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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