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TV 토론, 경제 문제 쟁점 |
보스톤코리아 2008-10-20, 20:38:44 |
경제 정책과 해법에서 극명한 차이
미국 대선 후보자간 세 번째이자 마지막 토론회가 15일, 뉴욕주 햄스테드에 위치한 홉프스트라 대학 강당에서 열렸다. CBS방송의 보브 쉬퍼의 사회로 열린 이날 토론회의 주제는 '경제와 국내 문제'로 주가가 733포인트(7.9%)가 폭락한 날이기도 한 탓에 토론 시간의 3분의 2가 경제 문제에 쏠린 채 열띤 공방전을 펼쳤다. 그 동안 2차례의 토론회에서 열세였다는 평가를 받은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는 공격적인 자세로, 여론 조사에서 10%이상 차이를 내며 앞서 나가고 있는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는 수성 자세를 보이며 한치의 양보도 없는 긴장감을 이어갔다. 특히 매케인은 그 동안 경제 위기 속에서 오바마 공격에만 치우쳐 네거티브 선거에만 열을 쏟으며 부시 대통령의 정책과 차별성이 없다는 비난을 의식한 듯 "나는 부시가 아니다"를 연발하며 차별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토론장에 등장해 간단한 악수만으로 인사를 나눈 두 후보는 향후 대통령으로서 경제정책에 대해 질문이 주어지자 첫 답변부터 상반된 대답을 이어갔다. 고통 받는 미국 주택 소유자들을 위해 매케인은 7,000억 달러 구제금융안 가운데 3,000억 달러를 악성 모기지 구제에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에 오바마는 중산층을 위한 구제책을 보지 못했으며, 현재 구제금융안은 중산층을 위해서도 마련돼야 하며 기업총수만을 위한 것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오바마는 매케인의 현재까지의 의정 활동은 부시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왔으며, 그의 경제 정책은 예산 적자를 늘리는데 일조하고, 특히 대기업을 위한 정책에 치우쳐 있다고 비난했다. 오바마는 "지금 미국인들이 할 수 없는 것은 4년간 더 실패한 경제정책을 보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매케인은 "나는 부시와는 다르다"면서 "대통령이 되면 새로운 방향으로 갈 것이며, 국민들은 새로운 방향을 원한다"고 응수했다. 세금 감면에서도 오바마는 연간 120억 달러의 이익을 내는 엑손모빌사 같은 기업이 매케인의 정책 하에서 다시 혜택을 입을 것이라고 공격한 반면 매케인은 미국은 기업 세금이 세계 2위인 나라로 이를 감면하는 것은 당연하며 그래야 일자리를 창출하고 개발투자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매케인은 오바마의 경제 정책은 모든 미국인들에게서 세금을 올려 받는 것이며, 이로 인해 힘든 생활을 이어가는 미국인들에게 엄청난 부담을 지우게 될 것이라고 공격했다. 오바마는 이전부터 설명했던 연소득 25만 달러 이하에 해당하는 95%의 근로자 가구는 세금감면 혜택을 받을 것이며, 이는 매케인이 주장하고 있는 세금 감면의 3배에 해당한다는 것을 재강조했다. 이번 토론에서는 또한 자유 무역에 대한 주장들이 엇갈렸으며, 특히 오바마는 "FTA는 근본적으로 찬성하지만, 현재의 FTA는 불공정 무역 협정이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분명히 했다. 반면 매케인은 "자유 무역으로 인한 혜택은 직접 투자하지 않고도 수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도 있는, 추구해야 할 정책"이라고 강조해 대조를 이뤘다. 특히 오바마는 FTA 채결 결과 미국에 들어오는 자동차는 일본과 한국산이 더 많아진다고 지적하며 불공정하다고 언급했다. 상대방의 부통령 후보의 장점을 소개하는 대목에서 오바마는 조 바이든의 외교역량과 중산층을 위한 의정활동 이념, 약자와 여성을 위한 법안 추진 등 장점을 설명했다. 매케인은 "미국인들은 세라 페일린에 대해 더 많이 알아야 할 것"이라며 지금까지의 비판을 의식한 발언으로 시작해 "그녀는 공화당에 활력을 가져온 역할 모델이자 우리 시대 중산층 직업을 가진 어머니 상을 잘 대변하는 사람"이라고 추켜세웠다. 이밖에 이날 토론에서는 낙태 문제에 대한 대법원 판례인 '로 대 웨이드' 사건에 대한 입장과, 학교 정책에서의 학력 저하 문제 대처 등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정성일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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