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100일 앞둔 부시 대통령 |
보스톤코리아 2008-10-20, 20:36:49 |
금융 위기로 극심한 레임덕 현상
버지니아주 챈틸리에서 지난 7일, 지역 자영업자들과 조지 부시 대통령과의 간담회가 열렸다. 이곳은 백악관에서 차로 30분이 걸리는 중산층 타운이다. 대통령을 직접 보는 게 신기한 듯 참석자들은 휴대전화 카메라를 연신 눌러댔고 대통령의 말이 끝나자 기립박수를 쳤다. 그러나 이날 부시 대통령의 표정은 유달리 의기소침해 보였다. 지역 TV방송 화면에 잡힌 그의 얼굴 뒤 배경이 대통령 표식이나 백악관의 로즈 가든이 아니라 물건이 대충 쌓여 있는 장소여서 그런 탓도 있겠지만 발언 내용도 예전의 부시 대통령답지 않았다. "7천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안이 효과가 있겠느냐"는 한 주민의 질문에 부시 대통령은 "그게 우리가 갖고 있는 최선의 처방"이라고 대답했다. 부시 대통령은 "확 달려들어(경제 위기를) 멈출 수만 있다면 좋겠지만 일이 그렇게 되지 않는다"며 금융 위기 앞에서 느끼는 무력감의 단면을 드러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11일부터 퇴임 카운트다운 'D-100일'에 들어갔다. 차기 대통령에게 정권을 인계하기 위한 정권인계 조정위원회도 9일 구성됐다. 물론 부시 대통령에게 '레임덕'이란 표현이 쓰이기 시작한 건 이미 올해 초부터다. 하지만 사상 초유의 금융 위기 사태를 맞아 부시 대통령의 '말발'은 거의 일몰 직전의 석양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게 워싱턴의 평가다. 부시 대통령은 이달에만 최소 6차례 이상 TV 카메라에 등장해 성명이나 특별 연설을 통해 시장을 안정 시키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주식 시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곤두박질 쳤고, 여당인 공화당 하원 의원들은 구제금융안을 통과시켜 달라는 부시 대통령의 호소를 들은 직후에도 대거 반대표를 던졌다. 물론 부시 대통령은 결국 구제금융안 의회 통과를 성사시켰고 G7 재무장관들과의 회견도 예정되어 있다. 해외 정상들과 계속 통화하고 있으며 9일 오전에는 백악관에서 특별성명을 발표하는 등 나름대로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에 대해 ABC방송은 "최근 부시 대통령의 어조는 9.11테러 이래 가장 심각하고 진지했으며 단지 연설문을 읽는 게 아니라 정말로 호소하는 태도를 보였다"며 "하지만 의회와 시장은 어깨를 한 번 으쓱할 뿐이었다. 레임덕 중 가장 심한 레임덕이다"라고 평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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