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유에 대한 신뢰 표시 10일 후


지난달 26일 중국 TV에서는 중국 텐진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피터 만델슨 당시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이 중국산 우유 한 잔을 거리낌 없이 마시는 장면이 보도됐다. 만델슨 전 집행위원은 TV에서 "앞으로도 내가 좋아하는 우유를 계속 마실 것"이라며 중국산 유제품에 대한 신뢰를 보냈다.

그 무렵에 중국산 멜라민 분유를 먹은 중국 어린이 수만 명이 신장결석에 걸린 것으로 드러나면서 멜라민 파동이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었다. 만델슨 전 집행위원이 흔쾌히 중국산 우유를 마시는 장면을 본 원자바오 총리는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는 만델슨 전 집행위원에게 "중국의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를 보는 사람"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그러나 오래지 않아, 10일 뒤 문제가 터졌다. 지난 3일 영국 내각의 사업·기업·규제 개혁부 장관으로 임명돼 고든 브라운 내각에 합류한 만델슨 장관이 첫 집무일인 6일 오전 공교롭게도 신장 결석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진 것.

만델슨 장관은 금융 위기 관련 회의 참석을 위해 곧바로 퇴원했지만 결국 추가 치료를 위해 다시 병원으로 돌아가야 했다. 만델슨 장관은 아직 신장 결석을 완전히 제거한 상태가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델슨 장관이 신장결석에 걸린 것이 보도되면서 "중국산 우유를 마셨기 때문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만델슨 장관이 신장 결석에 걸린 이유가 중국산 우유 때문일 가능성은 적지만 이 같은 극적인 상황은 중국으로선 당황스러울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만델슨 장관의 대변인은 "장관이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하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멜라민 분유로 인해 사망한 영유아가 4명, 신장 결석 질환을 앓고 있는 영유아가 5만여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멜라민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신장 결석 발병 위험율이 높아진다.

정성일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