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메이저리그 최다승 팀인 LA엔젤스와의 경기에서 1승 8패로 부진한 레드삭스였지만, 야구전문가들은 여전히 레드삭스의 강세를 점치기도 했다. 그러나 포스트 시즌을 앞두고 자시 베킷, 마이크 로웰, J.D. 드루 등의 출전이 불분명하게 되자 조금씩 엔젤스의 승세를 점치고 있다.

일단 포스트 시즌이 되면 강력한 위용을 자랑하는 자시 베킷이 엉덩이 근육부상으로 1차전 선발이 아닌 3차전 선발이라는 점은이번 디비전 시리즈에 단 한 차례 밖에 등판하지 못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베킷은 30일 길게 던지기를 실시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플레이오프 등판은 확실하지만 정말 중요한 게임에 베킷을 활용할 수 없다는 점은 레드삭스로는 아쉬운 면이다.

물론 좌완투수 존 레스터와 다이스케 마쓰자카가 올시즌 후반기처럼 충분한 역할을 해준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드루와 로웰또한 부상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지 여전히 미지수다.

레드삭스 에이스급 투수들은 올시즌 중 엔젤스와 경기에서 뭇매를 얻어맞았던 점도 불안한 요소다. 하지만 포스트 시즌은 분명히 정규시즌과 다른 맥락이므로 레드터와 마쓰자카가 엔젤스의 존 랙키와 어빈 산타나를 맞아 충분히 맞대결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타력에서는 열세가 확연히 드러난다.
마이크 로웰과 JD 드루가 빠질 경우 타선에 긴장감과 압박감이 많이 떨어진다. 드루가 빠지는 경우 캇세이가 그자리를 메꾸게 되고, 로웰이 빠지게 되면 1루를 숀 케이시가 맡고 케빈 유킬리스를 3루로 옮기는 방법 또는 유킬리스가 1루를 계속 맡고 알렉스 코라가 숏스탑을 현재 숏스탑 제드 로워리가 3루를 맡는 방법을 쓸 수 있다.

이 경우 9월 들어 캇세이, 로워리가 부진했고 제이슨 베리텍, 알렉스 코라는 시즌 내내 공격력에 별 보탬이 되지 못햇다. 그리고 이들이 여전히 부진하다면 레드삭스 타선에 구멍이 너무 많이 뚤리게 된다.

다행인 것은 엔젤스 선수들도 모두가 100%컨디션이 아니라는 점이다. 블라드미르 게레로, 호위 켄드릭, 에릭 에이바 등도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마이크 테세이라, 토리헌터, 게럿 앤더슨 등이 포진하고 있는 타선은 상대투수에 상당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
또한 제이슨 베리택의 약한 2루 견제를 이용해 뛰는 야구로 레드삭스 베터리를 흔들어 놓을 수 있는 플레이를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단 엔젤스의 약점은 타자들이 상당히 공격적이고 성급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마쓰자카처럼 투구수를 많이 가져가는 선수에게 약점을 노출 수킬 수 있다.
불펜도 사실상 엔젤스가 약간 유리한 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불펜이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보고있기는 하다. 저스틴 매스터슨, 매니 델카맨, 히데키 오카지마, 하비어 로페즈 등이 9월 들어 좋은 활약을 보였다.

비록 스캇 쉴즈가 최근 부진하지만 여전히 최고의 불펜투수중의 하나이며 강속구의 호세 아레돈도는 61이닝을 던져 방어율 1.62, 55개의 탈삼진 등을 기록한 투구로 이번에 주목을 받을 선수로 보인다. 케빈 젭슨 등도 활약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올시즌 엔젤스에게 유난히 약했던 레드삭스가 엔젤스의 홈그라운드 장점과 에잇 자시 베킷의 제한된 활용에도 불구하고 예전처럼 강력한 위용을 보일 수 있을까. 전문가들의 예측이 꼭 승패와 관련이 있는 건 아니다.

장명술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