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그룹, 와코비아 부분 인수
보스톤코리아  2008-10-17, 01:17:56 
소매 금융 확장으로 ‘빅3’ 진입


씨티 그룹이 자금난에 시달려 온 와코비아의 은행 영업 부문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29일 밝혔다. 자산 규모 기준으로 미국 4위 은행인 와코비아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금융위기 속에서 최근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금융계에선 자산 규모가 8,100억 달러를 넘어서는 와코비아가 무너질 경우 미국 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해왔다.

FDIC는 이번 인수로 씨티 그룹은 와코비아의 손실액 3,120억 달러 중 최대 420억 달러의 손실을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잔여 손실은 모두 FDIC가 흡수한다. 씨티 그룹은 이에 대한 대가로 FDIC측에 120억 달러 규모의 우선주와 주식 매입권을 양도키로 했다. FDIC는 와코비아가 파산한 것은 아니며 와코비아의 예금 모두가 보호되는 동시에 정부의 예금보험기금에도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인수건이 성사되면서 씨티 그룹은 소매 금융 부문을 크게 확장하며 뱅크 오브아메리카와 JP모건 체이스 등과 함께 금융계의 '빅 3'로 올라서게 됐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성명을 통해 "FDIC에 의해 이뤄진 시기 적절한 조치를 지지한다"며 "금융과 경제 안정을 향한 미국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헨리 폴슨 재무장관 역시 씨티 그룹의 와코비아 인수가 "잠재적 시장 혼란을 경감시킬 것"이라며 환영했다.

와코비아는 최근 모기지 시장 위기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은행 가운데 하나로, 부동산 붐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2006년 골든 웨스트 파이낸셜을 약 250억 달러에 인수한 것이 화근이 돼 부실 위기에 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성일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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