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단체는 지금] 보스턴 이북도민회의 오늘과 내일
보스톤코리아  2008-10-17, 00:31:04 
"서울에서 만난 친구들은 제가 보스턴지역 유지인 줄로 알고 있지요". 보스턴이북도민회 고국방문단의 귀국보고회에 참석한 방문단원의 하나같은 방문 소감이었다. 이는 여행경비 일체가 국고부담이었다는 점 보다는 오히려 이명박 대통령과 영부인의 청와대 영접 등 방문단이 여러 공식행사에서 귀빈의 예우를 받았고, 초청기관인 행정자치부 산하 이북5도위원회의 조직적이고 성실한 행사운영에 대한 고마움을 달리 표현한 것이다. 이들은 지난 8월 11일 부터 15일 까지 있었던 대한민국 건국 60주년 8.15 행사에 함께 초청된 미국과 유럽지역에 있는 22개 해외지역도민회 소속 200여명의 일원으로, 보스턴 지역에서는 모두 11명이 참가하였다.

여기서 우리는 "왜 한국정부가 많은 예산을 써서 대부분이 타국 시민인 이북도민들을 초청한 것일까?"라는 의문이 있을 수 있다. 이북도민은 본인 또는 직계가족이 국토분단의 비극으로 혈육과 생이별한 뼈를 깍는 아픔을 겪고 있음을 체험하였지만, 국외 거주라는 환경으로 쉽게 망각할 수 있는 통일의 의지를 조국의 발전된 모습을 통하여 다지는 기회를 삼고자 하여 초청하는 것이라 하겠다. 더 나아가 조국의 국위를 해외에서 선양하고 통일의 일익을 담담하였으면 하는 것이라 하겠다.

같은 맥락에서 1997년 뉴잉글랜드지역의 이북도민 1세들이 주축이 되어 망향의 한을 서로 나누고, 가족과의 재회를 염원하고 평화통일에 기여하려는 것을 목적으로 김경모 씨를 초대회장으로 하여 보스턴이북도민회를 창립하였다. 이에 한국정부는 보스턴이북도민회를 지회로 인정하고 지난 10년 간 매년 지역 이북도민 3명을 초청하고 있다. 김옥성, 노영석, 주봉갑, 강경신, 박대위, 김성혁, 박경민 후임 회장들이 재정과 인적자원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살림을 맡아 도민회를 오늘날 까지 이끌어 왔다.

이제 보스턴도민회는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고, 설립 정신을 이어 받아 이북도민의 위상을 높이고 그 뿌리를 후대에 인식시키기 위해서는 사업내역, 운영, 인적 구성 등을 검토, 조정하여야 할 것이다. 현 집행부는 먼저 도민회의 중요사업인 고국방문단 모집을 RI, NH 지역을 포함하여 전 뉴잉글랜드 이북도민에게 널리 홍보하고 공정성에 입각하여 방문단을 선발하여야 한다. 한편 2009년부터 각 고국방문단원의 도민회에 대한 재정적 협조를 공식화하고, 의무화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한국정부 등 외부로 부터 일체의 재정보조가 전혀 없이 자체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혜자가 재정 부담을 공유하여야 한다는 점에 관하여 도민의 양해를 구한다. 금년 8월의 건국 기념 고국초청 건은 전혀 예기치 못한 도민회 사상 초유의 사업이었는데 다가, 정부가 7월 2일자 e메일로 7월 14일 까지 방문단을 선발하여 모든 구비서류를 우송하라는 벼락치기 지침이어서 지역 이북도민에게 널리 홍보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기에 책임자로서도 유감스러웠다. 앞으로 도민은 야유회 등에 참여하여 평소 고향이 이북이라는 것을 알림으로써, 고국방문 등의 기회에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금번 11명 방문단의 적극적인 재정후원이 도민회에 큰 도움이 되었다는 점에 대하여 깊은 감사를 드린다. 재정적 열세와 더불어 도민회는 집행부와 이사회를 보강하여 도민회의 실질적 사업을 구상하고 집행할 인재를 발굴하는 것이 시급하다. 현재 공석중인 이사는 되도록 이북도민 1.5세, 2세의 젊은이를 대상으로 물색하여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도민이면 누구나 부담이 없이 참가할 수 있는 연례 야유회를 개최할 것이다. 작년 고 박동준 이사장 재직 시 도민회 사상 처음 시작한 사업으로 많은 도민의 호응이 있었을 뿐 아니라, 그 성격상 반드시 지속 되어야 할 것이다.

장기적 발전을 위하여 한층 견고한 기초를 다지려는 제반 사업을 착실하게 이루어, 보스턴이북도민회가 4-5천명으로 추산 되는 뉴잉글랜드 이북도민과 후대에게 그 뿌리를 잊지 않게 하고, 평화통일을 성취하려는 조국의 노력에 미력이나마 힘이 되어 망향의 한을 덜 날이 반드시 올 것으로 기대한다.

2008년 10월 1일
보스턴이북도민회장 윤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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