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색전 성격이 강한 첫 TV 토론 |
보스톤코리아 2008-10-17, 00:27:49 |
두 후보 간 확연한 차이 선보여
“키와 나이, 피부색 등에서는 선명한 대비를 이뤘지만, 토론의 구체성과 공격성에서는 누구도 만족할만한 점수를 얻지 못했다” 26일 미시시피 대학에서 개최된 첫 TV 토론에서 오바마와 매케인은 토론 스타일에서부터 화법까지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매케인은 연한 푸른색 와이셔츠에 빨간색 줄무늬가 있는 흰색 넥타이를 매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연출했다. 오바마는 짙은 감색 양복에 흰색 셔츠와 자주색 단색 넥타이로 안정감을 강조했다. 두 후보의 화법도 세대와 성장 배경의 차이를 여실히 드러냈다. 오바마는 답변할 때 "첫째, 둘째, 셋째"를 붙여가며 논리적이고 명료하게 표현하려고 하였다. 반면 매케인은 자신의 경험이나 사례 위주로 주장을 펼치는 경우가 많았다. 오바마는 힘있는 목소리를, 매케인은 차분한 목소리를 선택했다. 매케인은 공격적인 언사로 경쟁자인 오바마를 경험이 부족한 정치 신인으로 몰아붙였다. 매케인은 90분 동안 "오바마는 이해를 잘 못하고 있다"는 표현을 모두 7차례 썼다. 반면, 오바마는 매케인을 경제·외교에서 실패한 조지 부시 대통령과 동류로 몰아세웠다. 경제 위기와 관련하여 오바마는 현재의 금융 위기를 초래한 부시 행정부를 비판하며 26년간 미 의회를 지키고 있는 매케인을 부시와 연결 지었다. 매케인은 월스트릿의 투명성을 강조하며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위기를 초래한 원인을 찾아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세금 문제에서도, 매케인은 "미국의 법인세율이 35%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다"며 미국 기업이 해외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법인세를 인하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그러나 오바마는 서민들을 위한 감세를 지지한다며 해외로 이전하려는 미 기업들에 대해 강력한 세금정책을 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교 철학에서도 두 후보의 설전이 이어졌다. 매케인은 "전제조건 없이 이란과 쿠바, 베네수엘라의 지도자들과 직접 만나겠다는 오바마의 입장은 매우 위험하고 순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오바마는 상대를 위협하기 위해 대화를 하지 않는 방법은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며 적국과도 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매케인은 이라크전이 전략적 실수로 인해 여러 문제가 생겼지만, 자신의 주장대로 대규모 병력이 증파돼 현재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오바마는 "매케인은 전쟁이 마치 2007년에 시작된 것처럼 말한다"며 "개전 당시 매케인은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가 어디 있는지 안다고 했고, 미군이 '해방군'으로 환영 받을 것이라고 했지만, 다 틀렸다"고 몰아세웠다. 러시아 문제에 대해선 두 후보 모두 경계하는 입장을 보였다. 오바마는 "러시아가 20세기의 독재국가처럼 행동하면서 21세기의 초강대국이 될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매케인은 러시아의 실력자인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의 눈에서 KGB라는 3개의 글자를 읽을 수 있다는 기존의 입장을 반복하며 극도의 불신감을 드러냈다. 1차 토론의 결과에 대한 여론과 언론의 평가는 어느 한쪽의 확고한 우세는 없었지만 오바마 후보가 다소 앞섰다는 게 대체적이다. CNN이 토론을 지켜본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51%는 오바마, 38%는 매케인의 우세로 답했다. 양 후보는 토론에서 적잖은 과제를 드러냈다. 키와 나이, 피부색 등에서는 선명한 대비를 이뤘지만, 토론의 구체성과 공격성에서는 누구도 만족할만한 점수를 얻지 못했다. 대통령 후보 간 TV 토론은 앞으로 두 차례 더 열리며, 2차 토론은 다음달 7일 테네시주의 벨몬트대에서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정성일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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