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같은 삶을 살지 않았으면 합니다"
보스톤코리아  2008-09-15, 16:35:18 
미국생활의 그늘, 한인여성 통한의 고백
‘쉬운 돈’ 쫓다 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일년이 아닌 한달에 3만불. 맨하튼 35가의 고급 아파트단지에서 살았던 J씨(40)의 수입이었다. 겉으로 화려해 보이는 그의 직업은 출장마사지사(에스코트). 과거 미용사로 일할 때와 비교도 할 수 없는 거액의 수입이었지만 그것이 돌이킬 수 없는 선택될 줄 J씨는 몰랐다.

지난 2000년 미용사 비자를 얻어 미국길에 오른 J씨는 벼룩시장(교차로)에 나온 출장마사지, 초보자 환영, 숙식제공, 고소득 보장이라는 광고에 솔깃해져 전화를 들었다. 사탕발림에 이끌려진 순간부터 그는 계속 가지말아야 할 길을 들어서게 됐다.

직업 윤락여성으로 들어선지 8년째, 이제는 보스톤 인근 지역에서 마약에 찌는 영혼과 처참하게 망가진 몸을 회복키 위해 몸부림 치고 있는 J씨는 누구나 쉽게 빠져들 수 있는 유혹에 더 이상의 피해자가 없었으면 한다고 털어놓았다.

물론 J씨도 출장마사지사(에스코트)란 직업이 어떤 일을 하는지 전혀 모르는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를 통해 한국에 집을 사고 했다는 친구의 이야기를 들은 그는 '잠시해서 돈만 벌면 되지'라는 생각이었다. 이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은 비단 J씨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J씨가 일하던 고급 출장마사지에는 한국에서 이민온 여성, 유학생, 그리고 심지어 이곳 시민권자인 19-20세의 한인 2세들까지 있다는 것이 J씨의 고백이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는 한 유학생은 "이민과 유학생활에 힘들어 하는 여성이라면 어렸을 때는 누구나 한 번쯤은 이 같이 '쉽게' 돈버는 방법을 생각해보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켤코 먼 곳에 있는 남의 일이 아닌 셈이다.

거액의 수입 뒤에는 마약과 도박
일단 출장마사지(Out call이라 부름) 또는 마사지팔러(In call)등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면 반드시 동반되는 것이 마약과 도박이라고 J씨는 말한다.
마사지 팔러에서는 마약복용이 일반화된 것은 아니다. 이곳의 여성들은 3주만에 10만불의 돈을 벌게 되면서 이 순간부터 돈을 돈으로 여기지 않게 된다. 심지어 모히건 썬을 방문해 하루만에 모든 돈을 날리고 다시 일을 해서 돈을 쉽게 벌어 다시 도박장을 찾는다. 도박 중독자가 되는 것이다.

출장마사지를 하는 경우 업주가 권유하고 손님들도 권하기 때문에 대부분이 2-3개월이면 마약을 하게 된다. J씨는"제정신으로 일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대부분이 마약에 쉽게 빠져드는 원인이 된다"고 말한다. "마약을 하게 되면 2-3일간 자지 않아도 피곤하지 않는다. 일부는 일주일에 단 하루만을 자고 일을 하기도 한다"고 그는 말한다.

그러나 결국 이 마약은 파멸로 이끄는 최고의 도구다. "하루에 마약값으로 약 1천불을 쓰게 되는데 결국 돈은 자기 손에 들어오지도 않고 흘러나가기만 하게 된다. 이러면서 몸은 만신창이가 되어 간다".

마약 중독이 두려워 처음에는 마리화나를 했다는 J씨는 "무슨 마약이 됐든 약하고 강한 것이 없으며 더 강력한 마약을 찾는 연결고리가 된다. 가장 좋은 것은 마약을 아예 시작하지 않는 것"이라고 경고 했다. "미국에서 이런 윤락업은 반드시 마약과 관련이 되므로 이런 직업을 찾지 않아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J씨는 현재 몸에 이상이 생겨 병원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가 거의 망가진 상태다. 마약을 끊은지 7개월이 돼서 이젠 마약에 대한 생각도 거의 없어졌다. 새 생활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앞으로 몸을 추스리고 나면 "결혼해서 살고 싶다"고 밝혔다.

"쾌락과 고통은 한 끝 차이란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쾌락은 잠시였고 남은 것은 고통뿐이었다. 그 땐 몸이 망가져 가는 줄 모르고 죽어가는 것을 몰랐다. 코랑, 잇몸이 다 망가지고, 중추신경도 망가지고 비오기 전 날에는 잠도 못잔다" 라고 자신의 처절한 회한을 밝혔다.

J씨는 앞으로 비자 면제가 되게 되면 더 많은 젊은 여성들이 피해자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고 말한다. "미국생활에 생소하고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숙식을 제공하고 고소득을 제공하는 이 업종의 유혹에 너무도 쉽게 휩쓸릴 수 있다"는 것.

"앞으로 이런 것에 유혹되어 자신을 망치는 사람이 없었으면 한다"는 것이 J씨의 바램이다.

뉴욕을 중심으로 한 미국내 한인 윤락업체의 실태
뉴욕 맨하튼을 중심으로 성행하고 있는 이 같은 윤락업소는 한인업소 뿐만 아니라 미국업소, 남미계 업소, 여타 소수민족 업소 등 다양하게 있다.
얼마전 하버드 출신으로 뉴욕의 뉴욕의 검찰 총장, 주지사로 선출됐던 엘리엇 스피처로 유명해진 에스코트 서비스는 이제 잘 알려진 사실이 되었다. 그러나 J씨는 이들 업체들 중 대부분이 한인업소라고 털어놨다.

강력한 단속으로 인해 많은 업소들이 단속을 당하고 있다. 그러나 커네티컷의 경우 무려 80여 업체가 성행하고 있지만 단속을 당한 곳은 14곳에 불과했다.
J씨는 "단속을 당해서 법원에 가게 되면 대부분 (법원 관계자들은 우리가)한국인이라는 것과 (설명하기도 전에) 무엇을 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톤의 한 친구는 경찰에 붙들린 후 경찰로부터 "또 한국인이냐 한국인으로서 부끄럽지도 않느냐?"라는 이야기까지 들었다는 것이다.

J씨는 뉴욕의 일부 신문사에서 그리고 여타 지역의 신문사에서 출장마사지 광고를 내주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영혼을 파는 일을 하게 된다"는 것을 신문들이 방치하고 있는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고급 출장마사지는 한달에 10만불에 달하는 광고비를 지불하며 플레이 보이 등과 같은 케이블 TV에 광고를 내보낸다. 이런 광고 덕분에 주말이면 하루 80여통의 전화가 빗발치게 된다고.

뚜렷한 영업장소가 있는 마사지팔러(In call)는 자주 단속 대상이 되고 적발되지만, 가정집을 방문하는 출장마사지의 경우에는 거의 단속이 되지 않는다.

모두가 가해자이자 피해자
J씨에 따르면 이런 고급 에스코트 서비스를 이용하는 손님들은 대부분 고소득 전문직종 종사자들이다. 일주일에 몇천불 정도는 쉽게 쓸 수 있는 이들이지만 대부분 마약에 중독된 사람들이다.

주중에는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지만 주말에는 이러한 광란의 파티를 즐기는 경우가 많다. 이 마약을 하는 손님들은 에스코트 종사자들에게 마약을 하도록 권유하고, 또 마약을 하지 않는 손님의 경우 단골을 확보하기 위해 에스코트 종사자들이 마약을 하도록 유혹한다.

J씨에 따르면 이런 손님들은 "팬트하우스에서 지하실로 렌트를 끌어내릴 때까지 헤어나올줄 모른다"고 말한다. 반면 "직업여성들은 건강한 몸에서 몸이 망가져 죽음에 이를 때까지 헤어나올 줄 모른다"는 것. 결국 이런 직업에 관계하는 모두가 피해자이자 가해자이다. 이 같은 사람들이 처음부터 중독자는 아니었다는 점이다. 연인과 헤어져 실의에 빠졌다가, 또는 호기심에 이런 곳을 찾았다가 자신을 망가뜨린다.

이 같은 지옥을 떠나 휴식을 취하고 있는 J씨는 "미국생활을 하면서 이제야 하늘을 바라보게 되었다"고 말한다.
많은 한인들은 일주일에 6-70시간을 땀을 흘려가며 일을 하고도 겨우 가족의 생계를 이어가는데 급급하다. 이렇게 아등바등 살면서 한인들은 때론 '내가 정말 잘 살고 있나'하는 회의를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혹 이런 회의를 가진 한인들이 있다면 J씨의 고백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하는 이런 삶이 진정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이라는 것은 기자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다.  

장명술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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