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매케인 첫 대면, 누구에게 유리? |
보스톤코리아 2008-08-25, 20:25:22 |
‘목적이 이끄는 삶’ 릭 워렌 목사 초청 대면
정치적 이슈에 대한 극명한 차이 보여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와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가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서 같은 무대에 섰다. 두 사람을 한 자리에 불러 모은 곳은 다름아닌 교회다. 오바마 후보와 매케인 후보는 16일, 캘리포니아주 레이크 포레스트 소재 새들백(Saddleback) 교회에서 열린 신앙 포럼에서 자신들의 종교적 신념과 가치관, 정치적인 이슈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포럼은 베스트셀러인 “목적이 이끄는 삶(The Purpose Driven Life)”의 저자이자 2만 3천 여명의 신도가 다니는 미국에서 네 번째로 큰 초대형 교회의 담임 목사인 릭 워렌(Rick Warren)목사가 주관했다. 릭 워렌 목사는 “오바마와 매케인 두 후보는 모두 미국에 대해 깊은 성찰을 해 왔으며, 모두 애국자”라고 강조하며 포럼을 진행했다. 이날 포럼은 두 사람이 똑같은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각각 따로 진행됐으며 포럼이 진행되는 중간에 잠시 무대에 함께 올라 포옹했을 뿐 상호토론은 이뤄지지 않았다. 먼저 개인적으로 가장 큰 도덕적 실패를 묻는 질문에 오바마 후보는 “방황하던 젊은 시절의 마약 복용과 과도한 음주였다”면서 “아마도 세상에 만족하지 못했던 나 자신의 이기심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똑같은 질문에 매케인 후보는 첫 결혼에 실패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미국의 가장 큰 도덕적 실패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오바마 후보는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는 마태복음 25장 40절의 성경 구절을 인용하며 불우한 사람들을 충분히 돕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매케인 후보는 미국은 9.11 테러 이후 도덕적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면서 “미국인들이 자신의 이익보다 더 훌륭한 일에 헌신하지 않았던 점”이라고 대답했다. 미국 사회의 핵심 이슈 중 하나인 낙태 문제와 관련해서 두 사람의 입장은 극명하게 갈렸다. 매케인 후보는 “산모의 임신 직후 아이에게는 인권이 있다”며 임신 초기부터 낙태에 반대한다고 밝혀 2천여 명이 넘는 방청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이어 줄기세포 연구를 지지한다고 밝히자 반응이 싸늘해지기도 했다. 오바마 후보는 “1973년 낙태를 합법화한 판결을 지지한다”며 낙태에 찬성하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임신 여성의 건강이 우려될 경우는 예외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두 후보 모두 결혼의 정의에 대해서는 두 남녀간의 결합으로 규정하여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입장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악(evil)이 존재하는가”에 대한 질문에서도 두 후보의 답은 엇갈렸다. 매케인 후보는 “악은 존재하며 반드시 물리쳐야 한다.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9.11 테러를 자행한 오사마 빈 라덴을 지옥까지 쫓아가 반드시 정의의 심판대에 올리겠다”고 답했다. 반면 오바마 후보는 “악의 존재를 볼 수는 있지만, 이 세상에서 악을 뿌리 뽑는 일은 신의 영역”이라고 말했다. 가장 현명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3명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오바마 후보는 부인 미셸과 외할머니, 그리고 민주당의 샘 넌 전 상원의원과 공화당의 톰 코번 상원의원 등을 들었다. 매케인 후보는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 자신의 참모인 이베이 전 최고경영자 멕 휘트먼, 인권운동가 출신의 민주당 존 루이스 하원의원을 꼽았다. 답변 스타일 면에서 오바마 후보는 구구절절 하면서도 자유분방한 태도를, 매케인 후보는 자신의 유세 연설을 자주 인용하며 단답식으로 간단명료하게 답해 대조를 이뤘다. 2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포럼에서 두 후보는 20개의 질문을 받았으며, 전당대회 이후 9월 26일부터 세 차례 진행되는 TV 토론회의 전초전 성격을 띠면서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정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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