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주’가 관건 |
보스톤코리아 2008-08-18, 17:05:46 |
힐러리가 승리했던 주를 잡아야
워싱턴에서는 아직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상원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민주당 경선에서 오바마 후보에게 패배한 힐러리 의원이 아직도 주목 받고 있는 것은 11월 대선에서 영향력 때문이다. 미 의회 관계자들은 공화당·민주당을 가릴 것 없이 현재 판세를 놓고 "힐러리가 승리한 주를 잡아야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분석에 동의한다. 민주당 경선 당시 힐러리 의원이 오바마 후보를 눌렀던 지역에서 오바마 민주당 후보와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 중 누가 승리하느냐에 따라 대통령 당선의 향배가 결정된다고 보는 것이다. CNN의 판세 분석을 봐도 '힐러리 주'의 중요성이 확연히 드러난다. 힐러리는 민주당 경선 당시 21개 주에서 오바마 후보를 눌렀다. 여론조사 결과 21곳 가운데 현재 오바마 후보가 매케인 후보에게 앞서고 있는 지역은 뉴욕, 뉴저지 등 6곳에 불과하다. 반면 텍사스, 켄터키 등 9곳에서는 매케인 후보가 앞서고 있고, 6곳에선 두 후보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전국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후보가 매케인 후보에게 3~5%포인트가량 앞서 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힐러리 주'에서 오바마 후보가 고전하고 있음이 뚜렷해진다. 선거 전문가들은 또한 전국 여론조사 결과는 큰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미국 대통령 선거는 주마다 선거인단을 뽑고, 이긴 후보가 선거인단 전체를 독식하기 때문에 전국 여론조사보다는 주별 여론조사가 훨씬 큰 의미를 가진다"는 것. CNN이 분류한 경합지역 11곳 가운데 6곳(뉴햄프셔, 오하이오, 미시간, 플로리다, 뉴멕시코, 네바다)이 힐러리 의원이 민주당 경선에서 오바마 후보를 누른 곳이다. 오바마 후보가 캘리포니아 등 선거인단 수가 많은 곳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어 앞서 가고는 있지만 2~5% 안팎에서 경합 중인 '힐러리 주'에서 매케인 후보에게 밀릴 경우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된다. CNN은 "힐러리를 지지했던 중장년층 백인들의 선택이 대선 승부의 갈림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바마 후보 진영은 이런 상황을 감안해 경선 과정에서 생긴 감정의 골은 접어 두고 힐러리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우선 25일부터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힐러리 의원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각각 연설 기회를 주기로 했다. 일부에선 전당대회 때 힐러리 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등록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펴고 있다. 반면 매케인 후보 진영은 힐러리 의원이 승리했던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뉴햄프셔 등 북동부 지역 공략을 통해 역전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워싱턴에선 "매케인이 다음 달 초 전당대회에서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4년 뒤 재출마하지 않겠다는 단임 선언을 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져 있다. 이 또한 대권의 꿈을 접지 않은 힐러리 의원을 의식한 전략이라는 것. 정성일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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