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임브리지 한인교회 9년만에 우승
보스톤코리아  2008-08-18, 17:00:21 
▲소프트볼 결승에서 승리가 확정되자 케임브리지 한인교회 소프트볼 선수들이 서로 얼싸안으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케임브지 한인교회는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선수들이 우승이란 목표를 정하고 특별한 각오로 경기에 임해 이를 달성했다.


63회 광복기념 한인체육대회 북부보스톤교회 4연패 저지
대학생  위주의 보스톤 축구단 ‘돌풍’ 종합 2위 차지 기염  


케임브리지 한인교회(담임 김태환 목사)가 북부보스톤교회(담임 홍석환 목사)의 대회 4연패를 저지하며 9년만에  한인체육대회 정상에 올랐다.
지난 8월 9일 워터타운 소재 아스널 파크에서 뉴잉글랜드 한인회의 주최로 열린 63회 광복기념한인친선 체육대회에서 케임브리지 한인교회는 소프트볼에서 1위, 족구에서 2위, 농구에서 3위, 배구에서 3위를 차지하는 등 4개 종목에서 고른 활약을 보여 승점 10점으로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종합 2위는 농구 1위, 배구2위 등 좋은 성적을 거둔 보스톤축구단이 승점 8로 차지했다. 3위는 배구에서 여전히 강세를 보인 북부보스톤한인교회가 차지했다.  
올해 체육대회에서는 창립 30주년을 맞은 케임브리지 한인교회가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각오로 임해 우승을 차지하는 이색 기록을 세웠다.  과거 케임브리지 한인교회는 많은 수의 인원이 참가하고도 번번히 우승을 놓치는 불운의 팀으로 여겨지기도 했지만 올해 우승으로 과거의 징크스를 완전히 벗어난 듯 여겨질 정도.

또  단일 종목 출전팀인 보스톤 사랑의 교회(족구 우승), 한우리교회(농구 준우승), 좋은교회(소프트볼 준우승)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이들은 비록 종합 우승권과는 멀었지만 종목의 우승을 향해 최선을 다해 많은 호응을 받았다.
이번 체육대회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보스톤 축구단의 활약. 과거 '동거동락' 등  학생 중심의 단체가 참여한 예가 있었지만 이처럼 운동 친목단체가 참가해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보스톤축구단의 활약은 그동안 교회 및 절 등 종교단체 위주로 진행되던 한인친선체육대회에 순수 동호인 단체가 합류함으로써 광복절 축제성격의 체육대회로 성격이 바뀌어간다는 것을 반영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따라서 최근 참가의사를 밝혔으나 결국 출전을 포기한 보스톤야구단의 결정은 많은 아쉬움을 남게 한다.

케임브리지 한인교회의 올해 종합우승은 교회의 열정적인 관심이 곧 우승에 직결된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 볼 수 있다. 특히 케임브리지 한인교회교인들로 구성된 선수단들은 우승에 대한 의지를 다지면서 짧은 한 달간의 연습기간이었지만 좋은 팀워크까지 구성, 전 종목에서 고른 활약을 펼쳤다. 또한 여타 참가단체와 달리 선수단 및 선수단 지원까지 합쳐 80여명의 교인들이 참가, 교회전체적인 관심이 승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줬다.

올해 한인 친선대회에 참가한 팀은 총 11개 팀으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 이중 종합우승을 염두에 두고 4개종목을 모두 신청한 팀은 케임브리지 한인교회, 북부보스톤 한인교회, 보스톤축구단, 보스톤 한인교회 등 4개팀.

이날 초반예상은 전통적으로 배구와 농구에서 강한 북부보스톤과 소프트볼에서 강한 케임브리지 한인교회가 우승을 놓고 다툴 것이며 보스톤축구단과 보스톤한인교회가 다크호스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것이었다.

뚜껑을 열어본 결과 북부보스톤은 여전히 배구에서 강세를 보여 압도적으로 1위를 고수했지만 농구에서 의외의 강적인 한우리에게 무릎을 꿇으며 우승 전선에서 멀어졌다. 이외에 족구나 소프트볼에서는 예선에서 탈락했다.
평소 운동으로 다져진 보스톤축구단의 활약은 눈부셨다. 농구에서는 북부보스톤을 꺾은 한우리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으며 배구에서도 2위를 차지했다. 신세대가 중심이 되어서인지 족구에서는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으며 소프트볼은 인원부족으로 참가하지 못했다.

보스톤 한인교회는 과거 케임브리지 한인교회의 불운을 그대로 이어받은 듯 안타까운 경기의 연속이었다. 이 지역 최대  교회임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적은 인원이 참가해 배구경기를 기권할 정도였다.
농구에서는 우승 준우승팀인 보스톤축구단, 한우리교회 팀과 한조에 속해 축구회에는 2점차로, 한우리에는 1점차로 아쉽게 져 예선 탈락했다. 족구에서도 준우승팀 케임브리지 한인교회와 풀세트 접전끝에 아쉽게 패했다.

그러나 승운이 따르지 않은 것과 다른 차원의 '거품'팀은 밀알한인장로교회팀이였다. 족구, 배구, 농구 등 3개 종목에 출전했지만 전체 게임에서 겨우 2개 세트만 이겼을 뿐 단 한 게임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이 같은 경기 결과에도 대부분 팀원들은 2개 세트라도 이긴 것도 다행이라며 '무용담'을 나누기도 했다.

녹색의 유니폼으로 선수단의 패션을 챙긴 성요한 교회는 배구와 야구 2개 종목에 출전해 서충욱씨를 중심으로 분전했지만 결국 순위와는 거리가 멀었다.
보스톤사랑의교회, 한우리교회, 좋은교회, 보스톤 장로교회 등은 모두 한 종목에만 출전, 대형 교회들의 우승에 커다란 캐스팅 보트를 행사할 정도의 활약을 보였다.

장명술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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