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케인 첫 지지율 역전
보스톤코리아  2008-08-11, 22:59:01 
네거티브 공세 효과 톡톡


버락 오바마 후보가 본격적인 대선이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여론조사에서 존 매케인 후보에게 뒤지는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 기관 라스무센 리포트(Rasmussen Reports)가 지난 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후보는 46%대 47%로 매케인 후보에게 역전을 허용했고, 갤럽이 최근 투표의향이 있다고 밝힌 적극적 유권자 층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45%대 49%를 기록해 4%포인트 차이로 뒤졌다.

오바마 후보는 그 동안 넘치는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대중 연설의 달인으로 평가 받아 왔으며, 압도적인 정치자금 모금액, 화려한 해외 순방,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 등 매케인 후보 보다 훨씬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지지율에서 마의 50%대를 넘지 못하고, 오히려 매케인 후보에게 추격을 허용하자 민주당 내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바마 후보와 매케인 후보 간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진 기간은 매케인 후보 측에서 오바마 후보를 겨냥해 파상적인 네거티브 TV 광고 공세를 펼친 시기와 맞아 떨어진다.

매케인 측은 "오바마가 독일에서 미군 부상병들이 입원한 병원을 방문하려던 일정을 취소한 것은 TV 카메라가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TV 광고로 네거티브전략을 시작했다. 오바마 후보가 대중에게 보여주기 위한 행동만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군 병원에서 오바마 후보가 상원 의원이 아니라 대선 후보로서 방문한 것과 TV 카메라가 내부로 유입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방문을 반대했다.

또 다른 광고는 오바마 후보의 이미지를 패리스 힐튼과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 스캔들만 양산하는 연예인의 이미지와 중첩시켰다. 오바마 후보가 비록 유명세를 누리지만 국가 지도자감은 아니라는 메시지다. 영화 '십계'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구출한 모세가 홍해를 가르는 장면을 차용해 오바마 후보가 선지자 행세를 한다고 비난하는 인터넷 광고도 있다. 오바마 후보의 대변인인 해리 시부건(Harry Sevugan)은 "하루에 5만1,000명의 미국인이 실직하는데도, 대통령 후보가 자신의 시간과 영향력을 이런 유치한 짓에 쓰고 있다는 것은 슬픈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렇게 네거티브 공세 속에 박빙의 접전이 계속될 경우, 2008년 대선 역시 2000년과 2004년처럼 초 접전 양상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2000년의 경우 투표 결과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가 47.9%,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가 48.4%였지만 확보한 선거인단 수에서 부시 후보가 앞서(271 대 266) 대통령에 당선됐다. 2004년에는 부시 후보가 50.7%, 존 케리 민주당 후보는 48.3%의 지지율을 보였다.

결국 플로리다주나 미시간주, 미네소타주, 버지니아주, 펜실베니아주, 오하이오주 같이 어느 한 쪽의 우세를 점칠 수 없는 경합주의 표심이 최종 승리자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CNN은 현재의 판세를 분석한 결과 오바마 후보가 16개 주에서 승리해 221명의 선거인단을, 매케인 후보가 22개주에서 이겨 189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플로리다, 네바다, 미주리 등 12개 주 128명의 선거인단은 아직 경합 중으로 분류됐다.

정성일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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