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10살 때부터의 미셸을 지켜봐서 미셸의 부모 위병욱, 서현경씨 다음으로 그녀에 대해 많이 안다고 생각하고 있다. 필자가 중앙일보 미주본사에 근무할 적 하와이 지사의 후배로 부터 골프를 정말 잘 하는 어린 여자 선수가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하와이 아마추어 대회 여자부 우승은 물론 남자대회에 나가서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골프신동이라는 이야기와 그녀의 프로필과 기사를 보고는 '제2의 박세리'가 하와이에서 자라고 있다고 확신했었다.
그리고 미셸과 전화 인터뷰 후 기사를 본국으로 보내 자랑스런 한인 2세의 존재를 한국에 최초로 소개하는 영광(?)을 안게 되었다.

최경주(37. 나이키)가 한국남자 골프로는 첫 PGA투어 멤버가 돼 데뷔하는 2000년 소니오픈에 출장을 가서 첫 대면을 하고 그 후 각종 LPGA 초청대회 등 매년 수차례 일취월장하는 미셸의 성장을 흐뭇하게 지켜보게 되었다.  각종 매스컴과 유명세로 이미 여자골프 스타가 된 미셸은 2004년 소니오픈 2라운드에서 2언더파 68타를 치며 합계 이븐파 140타로 컷 통과 라인인 1언더파에 1타차로 아쉽게 탈락하며 골프계를 발칵 뒤집어 월드스타 반열에 올라선다.

LPGA 메이저챔피언십 나비스코 챔피언십 최연소 대회 출전 등 각종 기록을 써갔지만 하와이 대회를 제외하고 변변한 우승이 없었던 위는 2003년 미국골프협회(United States Golf Association)가 주관하는 USGA 여자 아마추어 퍼블릭 링스에서 1타차로 극적인 챔피언에 올라 아마추어의 첫 우승다운 우승을 기록하고 지금까지 무관의 행진을 펼치고 있다.

아마대회 우승 후 그 여세를 몰아 남자대회에 이미 2번 출전해 탈락했지만 두 개 대회는 캐나다투어와 네이션와이드 투어로 별 반향이 없었다. 그러나 다음해 PGA투어인 소니오픈에서 아슬아슬하게 컷 통과에 실패한 게 부각되며 스타덤을 타게 된 것이고 이후로 남자대회 컷 통과를 천명으로 삼고 일명 '아름다운 도전'을 시작하게 된다.

미셸에게는 3가지 꿈이 있다. 그녀는 공부도 잘해 어릴 적 꿈을 타이거 우즈가 졸업을 못했지만 입학을 했던 스탠퍼드대학에 진학하는 것과 여자 최초로 골퍼들의 꿈에 무대라고 불리는 매스터스 출전하는 것 그리고 골프를 잘쳐서 유명 스타가 돼 연예인이 되는 것이다.  지지난해 말 스탠퍼드 조기입학 확정을 통보 받은 미셸은 첫 번째 꿈과 세 번째 꿈도 유명세로 거의 이뤘다. 그러나 두 번째 소원인 매스터스 출전은 프로 전향으로 불가능해졌다. 아마추어로 남아있었으면 US 아마추어 챔피언십에 출전해, 우승이나 준우승을 차지하면 매스터스 출전 자격이 주어져 어거스타 내셔널 골프코스를 밟을 수 있었으나 프로로 전향해 명목 없는 남자대회 컷오프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총 8번 남자대회에 도전해 단 한 번도 컷(예선)을 통과해본 적이 없으며 여자프로대회(LPGA)에서 조차 단한번도 우승한 적이 없는 그녀다.

문민석 기자_uko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