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매니 문제 ‘불신과 돈’에서 불거져
보스톤코리아  2008-08-05, 00:08:10 
▲ 매니문제는 비단 선수와 구단 뿐만이 아니라 에이전트까지 얽혀 있다.

매니사건과 맞물려 레드삭스 팀이 슬럼프를 겪고 있으며 연일 보스톤 언론들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는 가운데, 매니와 단독인터뷰를 했던보스톤 헤럴드의 밥 브레드포드 기자가 정확한 사건의 개요를 지적해 흥미를 안겨주고 있다.

매니가 무릎이 아프다며 결장을 요구했을 때 레드삭스는 매니에게 당장 MRI테스트를 실시토록 해 아무 이상도 발견치 않았다는 결론을 얻고 매니에게 출전하지 않을 경우 벌칙을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었다.

레드삭스 팀의 주장은 맞다. 그러나 항상 이야기는 양자의 입장이 있다. 매니는 그동안 자신의 친구들에게 자신의 무릎이 아프며 의사로부터 ‘염좌 가증성’진단을 받았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이번 레드삭스는 이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고, 매니도 이 같은 주장을 계속 제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매니사건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더 큰 그림을 봐야 한다. 즉 한가지 사실을 두고 구단과 선수가 서로 불신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게 마련이다.
매니 문제는 매니와 구단 뿐만 아니라 매니의 상황에 따라 이득이 달라지는 선수 에이전트 문제까지 관련되어 있다. 브레드포드 기자는 에이전트 문제가 큰 그림에서 작은 요소밖에 안될 수도 있지만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매니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28일에서야 라미레즈를 접촉했다. 지난주 내내 레드삭스 구단과 매니가 불화를 겪고 있었음에도 별다른 접촉을 하지 않았다는 것. 대신 스캇 보라스는 매니에게 향후 그에게 관심이 있는 구단의 리스트를 제출했다. 스캇 보라스는 레드삭스 구단이 매니를 내보낼 의향이 있다는 것을 밝힌 이후부터 계속 다른 팀과 트레이스 의사를 타진해 왔었던 것.

이 같은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에이전트 그룹이 있는데 이는 바로 매니의 전 에이전트 Legacy Sports Group이다. 레드삭스 구단이 현재 매니의 2천만불(20million)의 옵션을 행사하거나 아니면 이 옵션을 달아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경우 레거시 스포츠 그룹은 5%의 수수료를 받게 된다. 반면 스캇 보라스는 이에 대한 돈을 전혀 받지 못하며 다른 계약이 성립되야만 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야기는 거슬러 지난해 8월. 매니는 레거시 에이전트에게 2008년 자신의 계약이 종료된 후 레드삭스로부터 확실한 옵션 행사 등 장래의 계약을 확보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 때 레드삭스 구단은 이 옵션행사를 하지 않겠다는 의도를 내비쳤고 매니측이 요구한데로 서면을 통해 이러한 의사를 확실히 하지는 않았다.
자신의 장래계약에 대해서 집중을 하던 매니는 레드삭스 래리 루키노(Larry Lucchino) 사장으로부터시즌 후 계약에 관한 미팅이 있을 것이라는 언질을 받았지만 결국 이러한 미팅은 이뤄지지 않았다. 띠오 엡스틴(Theo Epstein)단장은 어떤 확실한 결정을 한 바 없다고 설명햇다.  이처럼 레거시 그룹이 레드삭스 구단으로부터 언질을 받아내지 못하자 매니는 자신의 에이전트를 스캇 보라스로 바꾼다.

올 스프랭캠프에서 매니는 자신의 마지막해를 장식하기 위해 레드삭스 구단에 자신은 보스톤에서 행복하다고 밝히며 유화책을 쓴다. 그러나 올스타 전이 있을 때까지 아무런 언질을 받지 못하자 공개적으로 자신의 미래에 대한 의사를 밝혔다. 이 과정에서 결국 양측은 지난 몇 년간 쌓아왔던 옛감정들을 다시 끄집어 내기 시작했다.

더구나 매니가 무릎이 아프다고 말한 것은 양측의 관계를 더 나쁘게 만들었다. 레드삭스는 매니를 믿지 않았고 바로 MRI를 요구했다. 문제는 MRI가 모든 병을 다 찍어내지 못한다는 것. 실제로 매니의 무릎이 아플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감정이 쌓인 상황에서 구단은 이런 것을 고려해 줄 여유가 없었다.

매니는 현재 레드삭스가 당장은 자신을 트레이드 시킬 것이라 생각지는 않고 있지만 어떤 기습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레드삭스 팀은 혹 매니에 관심을 가질 만한 다른 팀이 있는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양쪽 에이전트는 5%의 수수료가 어디로 갈 것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와중에 레드삭스의 성적은 바닥을 기고 있다.

장명술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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