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중동, 유럽 해외 순방 |
보스톤코리아 2008-07-28, 08:21:47 |
‘중동 해결사’ 이미지 부각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가 19일 아프가니스탄 방문을 시작으로 일주일 동안의 해외 순방길에 나섰다. 대선 후보가 선거를 넉 달 앞두고 해외 순방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지만, 오바마 후보가 외교·안보 분야에 대한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려는 차원에서 이번 순방을 기획한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후보는 19일 아프간의 수도 카불에 도착한 뒤, 20일에는 아프간 주둔 미군기지를 찾아가 군인들과 함께 아침 식사를 하며 현지 상황을 살폈다. 오바마 후보는 이어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을 만나 점심을 함께하며, 두 시간 가까이 환담을 가졌다. 이 만남에 대하여 아프간 대통령 대변인은 “오바마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아프간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테러와의 전쟁도 계속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며 “아프간은 미국 대선에서 어떤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긴밀한 협조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후보는 대통령 취임 후 첫 과제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정착을 꼽고 이를 돕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오바마 후보는 이번 중동 지역 순방을 통해 이러한 자신의 공약을 실천하고, 새 대통령으로서의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오바마 후보는 22일 이라크 방문을 마친 뒤 요르단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라크 치안 상황에 진전은 있지만 현재 우리는 정책적 해결책을 필요로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대통령 취임선서 직후부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정착을 첫 과제로 삼겠다”고 선언하였지만 “미국 대통령 혼자서 갑자기 평화를 갖다 주기를 바라는 건 비현실적”이라며 신중한 자세를 보이기도 했다. 22일 저녁 이스라엘에 도착한 오바마 후보는 “미국과 이스라엘 간의 특별한 유대 관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오바마 후보는 야드 바셈 홀로코스트 기념관도 찾았다. 오바마 후보는 방명록에 “우리의 아이들이 이곳을 찾아 역사를 알게 하라, 그래서 다신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에 힘을 보탤 수 있게 하라”고 적었다. 이스라엘 방문 중 오바마 후보는 “핵무기를 보유한 이란은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지적하고 “이란 정부가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내가 대통령이 되면 이란 문제를 다루는데 강경한 제재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란의 핵 보유에 대해서는 강경한 어조로 일관했다. 오바마 후보는 23일 오후 팔레스타인 임시 수도인 라말라로 넘어가 마무드 압바스 자치정부 수반과 만나 한 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 간에 균형을 유지하려는 입장 표현이다. 올 3월 이 지역을 방문하면서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인 요르단강 서안에 들르지 않은 존 매케인 후보와는 다른 행보를 보인 것이다. 23일로 이번 해외 순방의 전반부라 할 수 있는 중동 방문을 마무리한 오바마 후보는 신중한 행보 덕분에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21일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와 회담 직후 말리키 총리로부터 “2010년이 미군 철수에 가장 적당한 시기라고 믿는다”는 발언을 끌어냈다. ‘취임 후 16개월 내 미군 철수’ 공약에 대한 공개지지를 얻어낸 셈이다. 이 때문에 “이라크 주둔 미군 철수 시한을 못 박는 건 테러집단에 항복하자는 것”이라고 주장해온 매케인 후보는 타격을 받게 됐다. 또한 22일 압둘라 요르단 국왕이 미국 방문 일정을 단축하고 급거 귀국해 오바마 후보에게 단독면담을 신청한 것도 ‘차기 대통령’ 이미지 부각에 크게 기여했다. 이번 순방을 통해 오바마 후보는 중동 지방의 국왕·지도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국가 지도자 이미지를 심고, 중동 해결사로서의 자신의 역할도 부각시켰다. 중동 지역 순방을 마친 오바마 후보는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유럽 각국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정성일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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